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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오뚜기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분리 계획 없다"핵심지표 준수율 2년 연속 40%, 주주 가치 제고 미준수 '눈길'

박규석 기자공개 2020-06-05 10:13:1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4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뚜기는 현재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핵심지표 중 하나인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기 위해서는 정관 변경이 필요하지만 오뚜기는 관련 부문의 변경 계획이 없는 상태다.

대기업의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가 강조되고 있지만 오뚜기의 지난해 전체 핵심지표 준수율은 40%로 2018년과 동일했다. 핵심지표 항목은 총 15개로 크게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오뚜기는 2018년과 동일한 9개 항목을 작년에도 준수하지 않았다. 특히 주주 부문은 단 한 건도 준수되지 않았다.

◇이사회 의장은 회장이 담당

오뚜기의 이사회 의장은 정관에 따라 회장이 맡는다. 현재 오뚜기 회장은 함영준 대표이사다. 그는 오뚜기 창업주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결국 오너일가가 오뚜기의 회장직과 이사회 의장, 대표이사까지 담당해 이사회 자체 독립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사회는 기업의 업무 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관으로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견제’ 기능도 담당한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준수를 위해서는 정관 변경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오뚜기는 향후 정관 변경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오뚜기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돼있다. 4월까지는 사내이사가 3명이었으나 서대교 이사(경영지원본부담당)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해 함영준 대표이사와 이강훈 대표이사(사장)만 남게 됐다. 사외이사는 김용대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 교수가 맡고 있다.

통상 오뚜기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으로 운영됐다. 현재 이사회 구성이 상법에 위배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기존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내이사의 충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현재 정관에 따라 이사회 의장은 회장이 맡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관 변경 등에 관한 계획은 없다”며 “사내이사 충원의 계획의 경우 구체적인 일정이나 인사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힘들다”고 설명했다.


◇주주 가치 제고 항목 준수율 0%

오뚜기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미흡했다.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주주 관련 항목에서 준수한 내용은 한 건도 없었다. 주주관련 핵심 지표로는 △주주총회 4주 전 소집 공고 실시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등이 있다.

지난해의 경우 주총 2주 전에 공시해 준수 여부를 지키지 못했고, 주총 일시는 집중일인 3월 27일에 실시했다. 전자투표 역시 도입을 하지 않은 상황이며, 배당공시는 기간 내에 이뤄지지 않았다. 배당정책 역시 구체적으로 안내되고 있지 않았다.

오뚜기는 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현재 배당정책을 구체적으로 안내하지는 않고 있다”며 “향후 관련 부분을 보완해 주주들이 배당 관련 정보를 충분히 안내받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현금·현물 배당 결정 공시’에 정확한 배당금 지급 일자를 기재해 배당 관련 정보를 정확히 인지하도록 안내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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