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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제약, 개인에서 펀드로 최대주주 변경 에이치디투자조합, 120억에 김수경 전 대표 지분 인수…프리미엄 2배 눈길

강인효 기자공개 2020-06-05 08:18:5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4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들제약(옛 수도약품)의 주인이 16년 만에 바뀐다. 최대주주인 김수경 전 대표가 보유 주식 전량을 기관투자자에게 넘기기로 했다.

우리들제약은 매출 1000억원 미만의 중소형 제약사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이 두배 가까이 책정돼 눈길을 끈다.

우리들제약은 3일 김수경 전 대표가 보유 중인 87만주(지분율 6.34%)의 회사 주식을 120억원에 에이치디투자조합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당 양도가액은 1만3793원으로 3일 종가인 6540원의 2배가 넘는다. 주식 처분 예정일은 5일이다.

수도약품은 지난 2004년 우리들병원에 인수됐다. 우리들병원그룹의 김수경 회장과 그 특수관계인 13인은 당시 수도약품이 단행한 224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김 회장은 59억원가량을 투자해 가장 많은 물량인 수도약품 신주 105만주를 확보, 최대주주에 올랐다.

수도약품은 우리들병원에 인수된 이후 2008년 이미지 제고를 위해 우리들생명과학으로 사명을 바꿨다. 이듬해 인적분할을 단행하고 현재의 사명인 우리들제약으로 변경했다. 분할로 신설된 법인의 사명은 우리들생명과학이었다.

우리들병원에 인수된 그해 수도약품은 결산 월을 9월에서 12월로 변경했다. 당시 수도약품의 연 매출 200억원에 못 미쳤지만, 우리들병원에 인수된 이후 매출 1000억원대를 넘보는 회사(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951억원)로 성장하게 됐다.

우리들병원이 인수하며 수도약품 대표 자리에 오른 김수경 회장은 2011년 8월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우리들제약은 김 대표가 물러나면서 동아제약 대표를 지낸 강문석씨가 경영을 맡게 됐다. 강씨는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차남이다. 현재는 우리들제약 개발본부장인 김혜연씨와 경영관리본부장인 박희덕씨가 각자 대표다.

우리들제약은 과거 경영권 매각을 시도했었다. 디지털오션은 강문석 전 대표 재직 시절인 2011년 6월 김 전 대표와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우리들제약 경영권과 지분 11.32%를 18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계약금 68억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함께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던 닥터홀딩스가 중도금과 잔금을 우리들제약에 지급하지 않으면서 계약이 사실상 무산됐다.

김 전 대표가 우리들제약 주식 전량을 처분하게 되면 인수 당시와 비교할 때 주당 2배 넘는 시세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2004년 수도약품 유상증자에 참여할 당시 신주 발행 가액은 5600원이었다.

김 전 대표는 이번 주식 전량 처분 전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장내외 매매로 주식을 늘렸다가 줄였다가를 반복하기도 했다. 2014년 11월 자본감소로 870만1주가 87만주로 감소한 이후에는 한번도 주식을 추가로 처분하거나 매입한 적은 없다.

새로 경영권을 넘겨받게 될 에이치디투자조합에 대해선 알려진 내용이 많지 않다. 다만 인수 예정 지분이 6.34%에 불과한 만큼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작업이 필요해보인다.

우리들제약 관계자는 이번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밝힐 만한 회사 입장은 없다"면서 "내일 잔금이 치러진 뒤 공식 입장을 발표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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