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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셈, 삼성 시안·평택 투자확대에 수혜 가시화 '범용성' 높은 스크러버·칠러 점유율 1위…SK하이닉스 연말 투자도 기대

윤필호 기자공개 2020-06-17 08:30:0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6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유니셈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반도체 시장의 신규 투자 수혜를 받기 시작했다. 특히 핵심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중국 시안 2공장에 본격적으로 장비를 채워넣으면서 이에 따른 호재를 맞이하는 모습이다. 범용성 높은 주요 제품들을 앞세워 새로운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중국 시안 2공장에 낸드 생산라인을, 올해 평택 2공장에서는 D램 생산라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협력사들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설비 확장에 따른 수혜가 발생하고 있다.

1988년 설립한 유니셈은 스크러버와 칠러 등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장비를 제조·판매한다. 스크러버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상 발생하는 유해가스 정화장치이고 칠러는 반도체 메인 공정상 안정적인 온도유지를 제공하는 온도조절 장치다.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은 스크러버가 45%, 칠러가 30% 이상을 확보하고 있어 각각 1위 지위를 지키고 있다.

유니셈은 매년 삼성전자와 핵심 제품인 스크러버(SCRUBBER)와 칠러(CHILLER)의 납품 단가 계약을 체결한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팹(fab) 생산라인에 신규 투자가 발생할 경우 계약에 따른 단가에 맞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제품의 최대 장점은 메모리와 비메모리 분야를 가리지 않고 쓰인다는 점이다. 심지어 디스플레이 산업에서도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 모두 채택되는 높은 범용성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고객사들이 신규 투자를 발표할 때마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모두 대응이 가능하다.


반도체 설비 업체들의 실적은 고객사의 투자 여부에 좌우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가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투자를 줄이지 않겠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이 같은 예상을 뒤집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시안 2공장 낸드 생산라인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 업계에서는 9조500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에도 화성 비메모리 전용 사업장에서 극자외선(EUV) 전용라인 V1을 본격 가동한다고 발표했고 5월에 평택 2공장에 EUV 생산라인을 구축한다고 밝혔는데 여기에도 10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평택 2공장에 낸드 생산라인을 추가로 구축한다고 발표했으며 업계에서는 8~9조원 안팎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니셈은 삼성전자를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실적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85.7%, 47.6% 증가한 96억원, 7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5.8% 늘어난 576억원, 영업이익률은 16.6%로 집계됐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중국 시안 2공장을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물량이 늘기 시작했다"며 "여기에 올해 초에는 평택 2공장 상부측에 D램 투자를 시작하면서 관련 납품 수요가 발생해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삼성전자가 평택 2공장 하부층에 낸드 투자를 발표했는데 이에 따라 연말부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수익 증가를 기반으로 21억원의 단기차입금도 상환하며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했고 실제 1분기 말 부채비율은 33.9%를 기록했다. 1분기 단기금융상품에 들어갔던 자금을 회수하면서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77억원 유입되는 플러스 흐름을 보였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한 개 분기만에 59.7%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도 올해 연말 전까지 이천에 시설투자 구체화 됨에 따른 공정장비 공급사들의 추가 수혜를 전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이천 M16 페이즈(Phase) 2 시설투자는 연말 전에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공정장비 공급사들이 수요 대응에 준비해야 하고, 유니셈의 경우 비슷한 시기에 스크러버와 칠러가 동시에 입고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니셈은 신규로 사물인터넷(IoT) 사업부를 만들고 무선 보안시스템(UniAegis)과 지능형 교통위반 단속 관제 시스템(UniTraffic)을 개발 중이다. 이 밖에 컨테이너 물류 보안장치는 시범운영을 마치고 초도 물량을 아프리카 가나 및 코트디부아르 수출에 성공했다. 무선보안장비인 RF센서의 경우 유럽 중소기업 연구개발(R&D) 프로젝트인 유로스타즈-2(Eurostars-2)에 선정돼 IoT기반 스마트시티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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