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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파워로직스, 카메라모듈사 중 유일한 적자현금흐름도 117억 마이너스로 전환, 삼성전자향 납품 감소 여파

김은 기자공개 2020-06-19 07:46:1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8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업체 파워로직스가 올해 1분기 주요 카메라모듈 업체들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현금창출력 저하로 이어져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관련 부품 납품이 줄어든 영향이 가장 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파워로직스의 올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1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87억원이었으나 1년 새 큰폭으로 악화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영업을 통해 실제 벌어들인 현금의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둔화됐다는 것은 그만큼 현금창출력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119억원, 2018년 687억원, 2019년 562억원으로 최근 3년간 현금흐름 순유입이 이어졌으나 올해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현금흐름이 악화된 것은 실적 부진으로 인한 영향이 크다. 파워로직스는 올 1분기 175억원의 영업손실과 1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전년동기 대비 모두 적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 국내 4대 카메라 모듈 업체 가운데 영업손실을 기록한 곳은 파워로직스가 유일하다. 같은 기간 엠씨넥스는 197억원, 파트론 119억원, 캠시스 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20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3% 가량 줄어들었다. 여기에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증가로 영업현금창출 능력이 약화됐다.

실적 감소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프폰 판매 부진에서 비롯됐다. 파워로직스의 최대 매출 사업은 스마트폰에 장착하는 카메라모듈 제조다. 과거엔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을 납품했지만 2017년부터는 갤럭시S와 노트 등 플래그십 모델에 필요한 전면 카메라모듈을 메인벤더(주력공급사) 지위에서 공급하고 있다.

앞서 2018년에는 갤럭시S9 플러스(+) 모델용 전면 카메라모듈을 파워로직스가 전담했으며 지난해에는 갤럭시S10 전면 싱글 카메라 모듈, 갤럭시A 시리즈 후면 멀티 카메라 모듈 등을 납품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파워로직스도 동반 타격을 받았다. 메인벤더인만큼 서브벤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더 컸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갤럭시S20 시리즈 출하량은 820만대로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10시리즈 출하량보다 35% 가량 줄어들었다.

스마트폰 판매 주요 지역인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지면서 현지 마케팅, 유통 등 판매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으로 카메라모듈 매출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

공급물량이 줄어들면서 고정비 부담이 발생한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플래그십 모델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파워로직스는 베트남 등 해외 기지 증설을 해둔 상태기때문이다.

매출 채권 증가도 현금흐름을 잠식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1분기 파워로직스의 매출채권은 86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767억원)과 비교하면 3개월 사이에 약 100억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매출채권 적체가 이어지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크게 줄었다. 올 1분기 파워로직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7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54억원과 비교하면 76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현금흐름 악화와 맞물려 안정적인 지표를 유치하던 부채비율도 소폭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수익성 악화와 맞물려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파워로직스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업황 악화에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파워로직스는 카메라모듈(CM) 사업 외에도 PCM(Protection Circuit Module)과 SM(Smart Module)사업을 하고 있다. PCM은 휴대폰용 배터리 보호회로로 배터리의 과충전과 과전류시 온도 상승을 방지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파워로직스는 휴대폰 배터리 제조사인 삼성SDI에 PCM을 납품하고 있다. SM은 노트북 배터리 잔량 측정에 필요한 모듈이다.

이와 함께 파워로직스는 배터리모듈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배터리 모듈·팩 자동화라인을 통해 향후 다품종 소량생산 위주의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배터리모듈사업의 경우 삼성SDI, LG화학 등 고객사의 메인 공급업체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충북 오창공장에 약 100억원을 투입해 연간 72MWh 규모의 배터리 모듈·팩 자동화라인을 완성하고 올해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국내 최초로 원통형전지기반 전기차용 배터리 모듈·팩 자동화라인을 구축했다. 올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CM이 77.6%, PCM 6.6%, SM 6%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전략 고객사의 올해 출하량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며 "지난해 스마트폰의 카메라 채용이 늘면서 고성장을 거듭했으나 올해 코로나19발 갤럭시S20 판매 저조 등으로 인해 파워로직스도 연쇄 타격을 맞아 적자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파워로직스는 탑엔지니어링이 24.35%지분율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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