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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스페인터미널' 지분 절반 CMA-CGM에 매각 유동성 확보·JV 시너지 창출 목적, 기업결합심사 등 선행조건 이행 필수

유수진 기자공개 2020-06-22 15:53:2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9일 07: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옛 현대상선)이 보유 중인 스페인 알헤시라스 컨테이너 터미널(TTIA) 지분 절반을 매각한다. 거래 상대방은 글로벌 3위 해운사인 프랑스의 CMA-CGM으로 파악된다. 이를 통해 유동성 확보와 시너지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HMM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TTIA 지분 2499만9999주(50%-1주) 전량을 589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기자본 대비 3.7%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HMM은 2017년 해당 지분을 588억원에 사들였다.

그간 HMM은 TTIA 지분을 직접 50%-1주, 특수목적회사(SPC) HT알헤시라스를 통해 50%+1주 등 총 100%(5000만주)를 갖고 있었다. 계획대로 거래 종결시 직접 보유 지분은 없고 HT알헤시라스를 통해서만 2500만1주(50%+1주)를 보유하게 된다. 따라서 매각 후에도 최대주주 지위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날 HMM은 거래 상대방을 공개하지 않았다. HMM 관계자는 "공시된 사항 외에는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선사인 CMA-CGM이 해당 지분을 인수해 2대주주에 오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CMA-CGM은 3년 전 HMM이 TTIA 지분을 사들였을 당시부터 관심을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장에서는 HMM이 이 같은 지분 매각을 염두에 두고 SPC를 활용한 TTIA 지분 인수 구조를 짰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HMM은 시장경쟁력 확보 및 영업기반 확대 등을 위해 단독으로 지분 100%를 취득하려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SPC를 설립해 공동 인수하는 쪽으로 계약내용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HMM은 지난 2017년 5월 1176억원에 TTIA 주식 5000만주(100%)를 취득하기로 결정하면서 "양수도 계약상 단독인수로 기재돼 있으나 추후 조인트벤처(JV)로 인수를 추진하는 등 거래 구조 변경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5개월 뒤인 같은 해 10월 100% 출자한 SPC HT알헤시라스와 공동 인수하는 구조로 바뀌었다고 정정공시를 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추후 HMM이 보다 쉽게 투자자 유치에 나서기 위해 인수 구조를 변경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직접 JV를 언급한 것에서 유추할 수 있듯 파트너를 찾아 시너지 극대화를 꾀할 걸로 예상됐다. HMM은 이번에도 지분 매각 목적을 "유동성 확보 및 전략적 사업파트너와 JV 운영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라고 밝혔다. 여기서 말한 전략적 사업파트너가 바로 CMA-CGM인 셈이다.

따라서 이번에 지분 거래가 마무리되면 두 회사는 향후 JV 협력을 통한 영업망 확대 등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TTIA는 지중해와 북유럽, 북미간 최적의 환적항이자 전략적 물류 거점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북아프리카 시장과도 근접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거래 종결을 위해서는 정해진 시한 내 △국내 및 해외(한국·EU·스페인·중국 등) 기업결합심사 승인 △알헤시라스 항만청(APBA) 승인 △노사협약 합의 △재금융계약 체결 등 주요 선행조건들이 모두 이행돼야 한다.

HMM 관계자는 "매수자와 서로 합의한 기간 내에 선행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거래가 최종 성사된다"며 "하나라도 이행하지 못하면 무효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HMM은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된 이후 지분처분일을 결정해 재공시할 방침이다.

한편 HMM은 2016년 한진해운이 파산하며 TTIA가 매물로 나오자 입찰제안서를 접수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뒤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 터미널은 총면적 35만7750㎡에 연간 186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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