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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코로나19 탓 해외 매출 인식 '직격탄' 현대건설·삼성물산·엔지니어링 타격 전망…발주 지연으로 2~3년 후까지 영향

이정완 기자공개 2020-06-25 17:46:24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3일 13: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건설사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코로나19로 인해 2분기 중 해외 건설 현장이 셧다운(Shut Down)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분기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공사가 중단 혹은 지연되다보니 발주처와 분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가 오는 29일 김·장법률사무소, 컨설팅업체인 HKA와 함께 '슬기로운 COVID-19 클레임 해결'이라는 웨비나를 개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해외 건설 현장은 2분기 중 생산성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건설사 실적에도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대형 건설사 중에선 해외 사업 집중도가 높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 이밖에 다수의 해외 플랜트를 짓는 엔지니어링 업체의 실적 감소도 피하기 어렵다.

일례로 국내 건설사가 대거 진출한 싱가포르의 경우 국가적 차원에서 4월 7일부터 6월 1일까지 일부 승인 받은 현장을 제외한 모든 공사현장의 운영을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권고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건설사 매출은 공사 진행률에 따라 반영된다. 실제 시공한 건설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 기성에 회사 매출이 달렸다. 2분기에는 셧다운 되거나 부분 가동되는 해외 현장이 많아 매출 인식이 늘기 어려웠다.

해외 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건설사는 현 상황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시공능력평가 기준 5대 건설사 중 올해 1분기 해외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거둔 회사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 약 4조원 중 40%를 해외에서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1분기 매출 37%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가 집중된 중동지역 플랜트를 대표사업으로 하는 엔지니어링 업체가 입을 타격도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주택 사업으로, 삼성엔지니어링도 삼성전자 등 계열사 공사로 매출처를 다각화하기는 했으나 두 회사 모두 중동이 전통 시장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여전히 매출의 65%가 해외에서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매출 감소는 당연하고 공사기간 지연에 대해 발주처에서 클레임(Claim)을 제기할 것에 대비해 법무팀에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당장의 실적이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발주처가 발주 일정을 연기하다보니 2~3년 후 전반적인 해외 사업 외형이 축소될 수 있다는 의미다.

23일 기준 올해 해외 수주실적은 15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4억달러에 비해 70% 가까이 증가했으나 이는 올해 초 중동 대형 플랜트 수주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사우디 가스시설(18억달러), 알제리 정유공장(16억달러)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알제리 화력발전소(7억달러)가 그 사례다. 대부분 지난해 계약 예정이던 것이 이연된 물량이었다.

하지만 그 후로는 수주 소식이 잠잠하다. 4월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마이너스로 하락하며 이 여파로 중동 지역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나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전반의 불확실성 때문에 유가 회복 이후에도 전망이 밝지 않다.

해외 출국이 어렵다보니 발주처와 아예 만나기 어려운 상황도 현업에서는 답답한 부분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진행 중인 해외 공사 현장은 전보다 상황이 많이 개선된 상태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국내 밖으로 나가지 못하다 보니 발주처와 만나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 활동을 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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