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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 워치]신한은행, 글로벌 영토 확장…본점 시스템 해외 이식늘어난 해외 자산·순익에 리스크도 확대…환헤지·사전 모니터링 강화로 대응

고설봉 기자공개 2020-06-25 08:21:5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4일 11: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가파르게 성장 중인 해외 법인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억제하기 위해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베트남 등 주요 해외법인에 이식하며 실시간 모니터링에 나섰다. 환율 등 외생변수 외에도 해외법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를 사전 차단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신한은행의 해외사업은 최근 몇년 동안 해마다 수익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2015년만 해도 전체 순이익에서 11.37%를 차지했던 해외사업 비중이 지난해 15.75%까지 늘었다. 금액으로 보면 이 기간 1709억원에서 3702억원으로 2.2배 가량 불었다.


이에 따라 예치금 및 대출채권 등 자산 가운데 해외 분포 자산의 규모도 불었다. 올 1분기 말 기준 신한은행의 예치금 및 대출채권 합산액은 382조878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에 분포하는 자산은 43조5844억원으로 신한은행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38%를 기록했다. 2015년 8.43%, 2017년 9.6% 등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해외법인들 가운데서 성장세가 가장 빠른 곳은 베트남법인이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해외사업 전체 순이익 가운데 34%가 베트남법인에서 발생했다. 자산도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예치금 및 대출채권 등은 올 1분기 말 6조1373억원이다. 2015년 2조4239억원, 2017년 3조7135억원 등 매년 큰 폭으로 성장 중이다.

해외법인들의 예치금 및 대출채권 규모가 커지고 순이익이 늘어나면서 현지에서의 리스크 관리에 대한 필요성도 커졌다. 특히 과거 베트남법인은 규모가 작고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다. 하지만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신한은행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리스크의 규모나 강도도 확대되고 있다.

김임근 신한은행 부행장(CRO)이 가장 주효하게 생각 중인 것도 이처럼 확대 추세인 해외 리스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다.

김 부행장은 “해외사업의 규모가 매년 커지는 만큼 해외 리스크 관리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해당 국가 감독기관의 규제도 받아야 하는 만큼 그에 필요한 시스템을 또 별도로 만들어서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법인 리스크 관리 원동력은 신한은행이 자체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다. 베트남법인 경우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자체 개발한 시스템 도입을 올해 초 완료했다.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감지하고 적절히 통제할 수 있도록 한 게 핵심이다. 본점 차원에서 해외 현지법인 리스크를 직접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과거 전문 IT업체에서 개발한 외부 시스템을 도입 및 개량해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운용했었다. 하지만 유지 및 보수 등의 문제가 불거지고 은행 내부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부합하지 않자 자체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어 매년 자산 변동 등에 맞춰 꾸준히 개량해 사용 중이다.

신한은행은 이러한 선진화된 시스템을 또 다른 주요 해외법인들의 리스크 관리에도 활용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해 운용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해외법인에 심고 있다. 또 시스템 개발 및 운영에 참여한 인력들을 해외에 파견 및 출장을 보내 리스크 시스템 운용 및 관리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김 부행장은 “현지에서부터 리스크 관리를 해야할 필요가 있고, 우리가 필요한 보고서 및 자료를 실시간으로 볼수 있어야 한다”며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주요 해외법인에도 적용해 현지에서부터 리스크를 관리하는 만큼 사전에 주요 리스크를 감지하고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신한은행은 환율 이슈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저항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요 해외법인들은 현지 통화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만큼 환율 추이에 따른 자산 및 수익 변동성에도 노출돼 있다. 과거 해외법인의 자산 및 수익 규모가 작았을 때는 본점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그 규모가 커지면서 매년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대표적 리스크 전략이 '환 헤지'다. 신한은행은 대다수 해외 거점에서 현지 통화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해외법인의 자산 및 수익 등이 본점 재무제표에 계상될 때에는 원화로 환산된다. 이 과정에서 환율 등 외부 변수에 의해 현지 예치금 및 대출채권 등이 영향을 받아 본점의 자본적정성 및 자산건전성 지표에 반영된다.

하지만 베트남 등 달러 외에 이종통화 등 헤지 비용에 비해 효과가 미미한 지역에서는 별도 환 헤지를 하지 않는다. 이종통화를 기반으로 하는 시장의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환 헤지를 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김 부행장은 “환율 자체도 변동성이 있어 리스크로 봐야 한다”며 “해외에 나가 있는 자본과 자산 등을 어떻게 관리하고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얼만큼 적절히 통제하는 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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