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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비상무이사 활용법]카카오 계열사에 포진한 글로벌 동맹군④앵커에쿼티·텐센트·알리페이·TPG 멤버들 이사회 참여

원충희 기자공개 2020-07-02 07:37:50

[편집자주]

회사의 주요 업무집행 의사를 결정하는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기구다. 사내이사,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중 기타비상무이사는 법적요건이나 제한이 없는 독특한 직책이다. 통상 주주-회사 간의 소통채널로 인식되지만 정보통신(ICT)기업에서는 다양한 이력의 인물들이 니즈에 따라 자리 하고 있다. 더벨은 ICT 업체마다 특색있는 기타비상무이사 활용법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6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인터넷기업의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회사를 키우는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회사를 손수 투자하고 키우는 반면 카카오는 외부자본을 유치해 같이 성장시키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카카오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를 살펴보면 자본시장의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눈에 띈다. 이들은 모두 카카오의 신사업 저력을 믿고 거액을 투자한 주주사의 임원들이다. 투자조건으로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받았다.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 가운데 투자자를 대변하며 이사회 활동을 하는 기타비상무이사는 5명이다. 카카오M과 카카오페이지를 겸직 중인 안상균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대표와 카카오페이지에 몸담고 있는 어경란 텐센트코리아 이사, 카카오페이의 정형권 알리페이코리아 대표와 더글라스 레만피진 앤트파이낸셜(현 앤트테크놀로지) 인터내셔날 대표, 카카오모빌리티에 참여하고 있는 윤신원 TPG(Texas Pacific Group)아시아 전무 등이다.


어경란 카카오페이지 기타비상무이사는 중국 텐센트(텅쉰)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카카오의 주주인 텐센트는 모바일 앱을 통해 웹툰·웹소설 등을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지의 사업성을 눈여겨보고 2013년에 140억원을 처음 투자하며 연을 맺었다.

이후 카카오페이지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텐센트와 장기 제휴관계를 바탕으로 작가와 지식재산권(IP) 확보 사업을 전개했다. 현재 카카오페이지의 주주명단에서 스카이블루(지분 6.75%)와 TCH C(5.27%)가 텐센트 계열사로 파악되고 있다.

안상균 대표는 카카오M과 카카오페이지 양쪽에 발을 걸치고 있다. 안 대표가 이끄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2016년 12월 싱가포르투자청(GIC)와 손잡고 카카오페이지에 1250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포도아시아B.V(15.33%)와 포도아시아Ltd.(5.24%)가 앵커에쿼티-GIC 컨소시엄의 특수목적회사(SPC)로 분류된다.

앵커에쿼티는 카카오페이지에 투자한 지 3년 후인 올 3월 카카오M에 2098억원을 태워 지분 12.9%를 확보,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영화,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유통을 주업으로 하는 카카오M은 카카오페이지의 문화콘텐츠 IP를 멀티유즈할 수 있는 사업연계성이 높은 계열사로 꼽힌다. 웹소설로 시작해 웹툰, 드라마로 성공한 '김비서가 왜 그럴까'와 웹툰의 인기가 드라마로 이어진 '이태원 클라쓰' 등이 대표적이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중국 앤트테크놀로지 계열사 멤버 두 명이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 중이다. 앤트테크놀로지는 중국 e커머스업체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로 알리페이 운영사로 유명하다. 카카오페이가 카카오로부터 분사한 직후인 2017년 6월 알리페이(Alipay Singapore Holding)를 통해 2241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39.1%를 확보했다.

이때부터 정형권 대표와 더글러스 레만피진 대표가 카카오페이 이사회에 참여해왔다. 최근에도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152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두 차례에 걸쳐 알리페이가 투자한 금액은 3452억원, 지분율은 43.9%로 확대됐다.


윤신원 TPG 전무는 2017년 12월 카카오모빌리티 이사회에 합류한 인사다. 택시호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는 2016년까지만 해도 카카오 내 O2O(Online to Offline)사업부 소속이었다. 그러나 다른 O2O 서비스와 섞여 진가를 드러내지 못했고 결국 대리운전기사 호출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 내비게이션 서비스 카카오내비 등과 묶여 카카오모빌리티로 분사했다.

이때 미국계 PEF 운용사 TPG아시아는 컨소시엄을 형성해 5000억원을 투자, 지분 30%를 손에 넣었다. TPG는 글로벌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에 투자한 전적이 있다. 카카오 측도 더 높은 가치를 제시한 투자자가 있었지만 TPG의 우버 성장경험을 높이 평가해 파트너로 맞이했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자(SI)는 물론 재무적 투자자(FI)도 출자 후 이사선임권을 받아 사외이사나 비상무이사 등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게 관행"이라며 "갈수록 법적요건이 까다로워지고 겸직제한, 연임제한 등에 걸리는 사외이사보다 규제가 덜한 기타비상무이사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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