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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루미마이크로, FI 백기사에 '1개월 리픽싱'500억 지원 한국채권투자에 '당근책' 제시, 주가 하방 압력 평가도

방글아 기자공개 2020-07-02 12:25:5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07: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루미마이크로가 200억원 전환사채(CB)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건을 인수자 한국채권투자자문 측에 우호적인 조건으로 자진 변경했다. 바이오 벤처기업 비보존을 최대주주로 맞아 LED사업에서 바이오사업로 피보팅(업종 전환)에 나선 가운데 백기사로 등판해 준 한국채권투자자문에 자발적으로 당근책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가 하락장에서 루미마이크로의 주식가치 하방 압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루미마이크로는 지난달 각각 100억원 규모로 발행한 16~18회차 CB 채권자 한국채권투자자문에 리픽싱 관련 계약사항 변경을 요청했다. 당초 사채 발행 후 3개월마다 전환가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매월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한국채권투자자문 측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반면 루미마이크로 최대주주와 소액주주들에겐 불리한 조항이 될 수 있다. CB 등 메자닌(Mezzaine) 투자 업계에서는 상장사의 분기보고서 작성 의무와 자체 차익 극대화 전략 등을 고려해 '3개월에 한 번' 리픽싱을 암묵적인 룰로 삼고 있다.


앞서 코스닥벤처펀드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매월 리픽싱 가능' 조건을 내걸었던 뉴로스의 CB의 경우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는 사태를 초래했다.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리픽싱이 실제 매달 단행돼 오버행 물량을 대거 늘렸고, 이것이 다시 주가 하방 압력을 높이는 악순환 고리를 만든 탓이다.

결국 주가가 해당 CB 리픽싱의 최저 한도를 밑도는 가격에서 형성되면서 재무적 투자자들의 상환 청구가 줄을 이었다. 뉴로스는 이후 추가 CB 발행으로 상환 자금을 마련해 위기를 피했지만 당시 낮아진 주가 흐름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루미마이크로는 보유 현금성자산이 3월 말 기준 656억원이며 유동비율과 현금비율이 각각 324.7%, 113.2%원에 이르는 등 탄탄한 재무적 체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유동자금 대부분을 CB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미상환 CB 권면총액만 1139억원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루미마이크로가 한국채권투자자문에 우호적인 조건으로 CB 계약사항 변경을 자진 요청한 것은 백기사로 등판해 준 데 대한 감사 차원으로 해석된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은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사 비보존을 최대주주로 맞아 바이오 신사업 확대에 나선 루미마이크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해당 CB를 포함해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4월 권면총액 43억원 규모 11회차 CB 인수를 시작으로 올해 들어 추가로 13·14·16·17·18회차 CB 총 500억원을 배정받아 전량 인수했다. 평균 전환가는 1665원이며, 이 중 13·14회차 CB의 경우 지난 4월 한 차례 리픽싱으로 각각 1594원에서 1461원으로, 1594원에서 1518원으로 조정됐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은 현재 루미마이크로 잠재 주식 총 3165만2686주를 보유 중이다. 이는 CB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한다고 가정하면,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총수(1억3011만1287주) 대비 24.3% 수준이다. 비보존은 특수관계자 볼티아와 함께 CB를 포함해 현재 루미마이크로 주식 5422만782주(34.31%)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의 전환권 행사시 비보존의 지분율이 희석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비보존이 사업 성공을 염두에 두고 배수진을 친 것이라는 평가다. 비보존은 루미마이크로와 오피란제린 공동 임상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루미마이크로 측은 "투자자 간 합의에 따른 것으로 주가가 높게 형성돼 있는 만큼 매달 리픽싱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국채권투자자문 측도 "루미마이크로 CB에 대해선 상환이 아닌 전환을 염두에 두고 참여한 것"이라며 "바이오 신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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