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 LS네트웍스, 'P-CBO'로 300억 수혈 부정적 아웃룩에 실적 악화 부담…공모채 발행 어려워
이경주 기자공개 2020-06-30 13:40:1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9일 07: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 패션계열사 LS네트웍스(BBB+, 부정적)가 300억원 규모의 사모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했다. 본래 공모채 시장 단골 발행사였으나 코로나19로 BBB급에 대한 투심이 악화되자 중소·중견기업들이 주로 찾는 P-CBO로 조달전략을 선회하게 됐다.LS네트웍스는 25일 300억원 규모 사모 P-CBO를 발행했다. 만기가 2023년 6월까지인 3년물이다. 표면이율은 4.246%다. 신한금융투자가 주관사와 인수단 역할을 모두 했다.
P-CBO는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뜻한다. 신규 발행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CBO를 P-CBO라 칭한다. 신용도가 낮아 채권시장에서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2000년 정부가 도입했다. 코로나19 파장 이후 산업은행 회사채 지원프로그램이나 채권안정화펀드 지원 대상에 들지 않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주로 P-CBO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LS네트웍스는 본래 공모채 발행이 가능한 발행사였다. LS그룹 계열사 지위 덕에 실적과 재무상태 대비 한 단계 높은 신용등급을 확보하고 있는 덕이 컸다. 현 BBB+ 신용등급은 LS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으로 자체 신용등급(BBB0)보다 한 노치 높게 평가된 등급이다.
덕분에 LS네트웍스는 지난해 4월 1.5년물 500억원(금리 3.002%), 같은해 7월 1.5년물 500억원(3.169%) 등 총 1000억원을 공모채로 조달했다. 투심도 나쁘지 않았다. 2건의 수요예측에서 총 3320억원이 청약됐다. 발행액의 3.3배 규모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파장으로 BBB급에 대한 투심이 냉각되면서 공모채가 불가능한 수준이 됐다. LS네트웍스는 작년에 이어 올 1분기까지 적자가 지속되면서 신용등급 아웃룩 마저 하향 조정돼 투심을 모으기가 더 어려웠다.
LS네트웍스는 지난해 매출 4028억원에 당기순손실 215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매출 639억원에 당기순손실 52억원을 냈다. 이에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올 5월 정기평가에서 LS네트웍스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공모채는 물론이고 사모채로도 조달이 어려워졌다. 이에 P-CBO로 급한 불을 끄게 됐다는 분석이다. LS네트웍스는 차입금 부담이 상당하다. 올 1분기말 기준 총차입금은 5278억원이며 차입금의존도는 44.9%다. 총차입금 중 단기성차입금은 1548억원으로 3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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