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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코로나19 사태에도 물량 폭발, 첫 70조 돌파 '신기록'[DCM/Overview] SB 20.3조 역대 최대, 3년물·AA급 쏠림현상

임효정 기자공개 2020-07-01 10:00:0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13: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상반기 부채자본시장(DCM)은 예상 밖의 호황이 이어졌다. 일반 회사채(SB), 여전채(FB),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이 지난해 하반기에 달성한 역대급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당초 예상은 빗나갔다. 연초만 해도 코로나19 여파로 채권시장 내 투심이 위축된 탓에 발행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 조달하는 움직임이 빨라졌다.

2분기 채권 발행 물량은 40조원을 돌파했다. 분기 최대 기록을 세운지 한 분기 만에 또 다시 경신했다. SB와 ABS 모두 2분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채 채권시장의 물량 확대를 견인했다.

다만 AA급과 3년물에 대한 쏠림 현상은 불가피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에서 우량채인 AA급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3년물에 투자수요가 집중된 영향이다.

◇반기·분기 기록 경신, SB·FB·ABS 일제히 증가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발행된 SB, FB, ABS을 합산한 국내 공모 채권 발행액은 74조8562억으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 70조원을 돌파한 건 리그테이블 집계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19년 하반기(67조2598억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분기 기록도 경신했다. 2020년 2분기 채권 발행액은 41조1925억원으로 집계됐다.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하며 또 다시 신기록을 세웠다.


SB가 1등 공신이다. 2020년 상반기 SB 발행액은 37조8190억원이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19년 상반기(33조9600억원) 발행액을 넘어섰다. 2012년 4월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래 반기 기준 역대 사상 최대 규모다. 분기 기준 신기록 타이틀도 새롭게 얻었다. 2분기 SB 발행액은 20조328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SK와 현대자동차 그룹이 SB 시장을 견인했다. SK그룹은 4조8900억원으로 가장 많은 SB를 발행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3조원대 규모로 뒤를 이었다. 한국전력공사, LG, 롯데 등도 2조원대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하며 빅이슈어 그룹 대열에 합류했다.

FB와 ABS 발행액도 일제히 증가했다. 2020년 상반기 FB발행액은 27조6030억으로 전년 같은 기간(24조5850억원)보다 3조원 넘게 늘었다. ABS발행액도 9조4342억원으로, 전년(7조2079억원) 대비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채권시장 내 투심이 위축되면서 채권 발행액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자 기업의 선제적 조달 행렬이 이어진 영향이다.

2분기 정책금융 지원이 가동된 것도 발행 물량이 증가하는 데 일조했다. 4월 채권시장안정펀드가 발표 열흘 만에 본격 가동됐다. 펀드 운용사가 AA급 이하 우량채에 한해 전체 물량의 40%까지 매입하는 지원책이다. 이어 산업은행의 인수 프로그램 지원도 가세했다. A급 회사채에 대해 미매각 발생 시 40%까지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시장 관계자는 "하반기 전망 역시 불투명하면서 정책금융이 지원될 때 발행을 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졌다"며 "정책금융 한도가 있기 때문에 우량채 위주로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한 결과 발행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우량채·3년물 이하 투자수요 몰려

회사채 시장이 양적으로는 팽창했지만 질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2019년 채권시장 내 호황으로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났던 A급이 쪼그라들었다.

2020년 SB 발행 비중(발행액 기준)은 AA급에 치우쳤다. AA급 비중은 65.58%로, 상반기 기준 60%를 넘어선 건 2015년 이후 처음이다. AAA급 비중은 17.24%로 뒤를 이었으며 A급(15.82%), BBB이하(1.36%) 순이다. A급의 경우 8조원에 육박한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했던 2019년 상반기와 달리 2020년에는 5조원대 발행에 머물렀다.


A급에 대한 투자수요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색된 채권시장은 AA급을 중심으로 서서히 투심이 회복됐다. 하지만 A급의 경우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투심이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다. 이에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 A급 발행사는 자체 현금으로 상환을 하거나 은행권 대출을 통해 차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만기도 눈에 띄게 줄었다. 만기 5년을 넘지 않는 물량이 절반이 훌쩍 넘었다. 3~4년물 발행액은 17조원으로, 이는 전체 물량 가운데 45.16%에 해당한다. 3년 미만도 11.38%를 차지했다.

5~6년물 발행액은 9조4300억원으로 전체 가운데 24.93% 비중을 차지했다. 7~10년물은 1조원대에 불과했다. 2019년 상반기 5년물 이상 비중은 6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만기가 큰 폭으로 짧아졌다.


발행이 3년물에 집중된 데는 정책금융 지원 대상이 3년물 이하 회사채에 한정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채안펀드는 물론 산업은행의 지원 프로그램도 3년 이하 만기로 발행할 때 지원이 가능하다. 2019년 10년물 발행까지 도전했던 이슈어가 올해 2~3년으로 만기 구조를 줄여 발행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2020년 하반기 역시 장기물에 대한 투자수요를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경기전망에 대해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장기물 발행에 대한 수요가 높다"면서도 "기업 신용리스크가 커지면서 투자자가 장기물을 담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어 당분간 장기물 투자 수요는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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