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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코로나도 막지 못하는 '파죽지세' [언택트시대 수혜자 제지업계]택배·배달 등 포장재 급성장...산업용지 사업부문 역대 최고 영업이익 기대

박기수 기자공개 2020-07-06 11:37:44

[편집자주]

코로나19는 단순 전염병을 넘어 우리의 생활양식까지 바꿔놓았다. 확산 방지를 위해 '생활속 거리두기'가 일상화하며 소비자와 공급자가 서로 대면하지 않는 언택트(Untact) 소비가 대중화됐다. 자연스럽게 물류 시장에 '때아닌' 호황기가 찾아왔다. 물류 서비스의 매개체인 포장재를 생산하는 제지업체들도 덩달아 미소짓고 있다. 다만 모든 제지업체가 아닌 '준비된' 제지업체들만이 실적에 날개를 달고 있다. 더벨은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는 국내 제지업체들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1일 11: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제지 직원들은 올해 두둑한 보너스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배달 음식·택배 시장이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성장하며 산업용지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올해 '역대급' 영업이익을 올린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코로나19로 확대한 '언택트(Untact)' 생활 양식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솔제지의 사업 부문은 크게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 부문으로 나뉜다. 인쇄용지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서적류 제품들을 망라한다. 특수지 사업부문은 산소 및 수분을 차단하는 종이와 열을 가하면 발색되는 기능성 종이 등 여러 특수한 상황에 쓰이는 제품을 생산한다. 한솔을 미소짓게 하는 산업용지 부문은 재생펄프(고지)를 주원료로 사용해 택배 상자나 식품 포장재 등을 만든다.

산업지 사업부문은 원래 한솔제지의 수익성을 책임지던 부서였다. 매출은 전사의 30% 정도를 차지했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매년 40%를 상회했다. 그러다 작년 영업이익 기여도가 무려 71%까지 치솟았다. 인쇄용지와 특수지 사업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탓도 있지만 산업지 사업부문 자체의 영업이익도 2018년(596억원) 대비 24% 늘었다(739억원).


산업지 사업의 호황은 중국과도 관련이 깊다. 완제품의 재료인 골판지는 원료로 고지(폐지)를 사용한다. 이 폐지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던 중국이 환경 오염 문제 탓에 수입 쿼터제를 실시하면서 국내 시장에 폐지의 공급이 순식간에 불어났다. 한솔제지를 비롯한 판지 생산 업체들이 미소지었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로 언택트 산업이 성장하며 또 한 번 성장의 기회를 잡았다. 물류와 배달음식은 대부분 포장지·포장재가 함께한다. 재택 근무 등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물류업과 배달음식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했다. 한솔제지 내부에서는 "(택배·배달용) 판지의 경우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실제 데이터를 봐도 산업지 사업이 활기차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 분석한 올해 1분기 택배 물동량은 전년 동기 약 20% 증가했다. 물류업체 1위와 2위 기업인 CJ대한통운과 한진의 택배처리량은 전년 대비 각각 26.1%, 24.8% 증가했다. 배달음식 시장의 경우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약 9조7356억원으로 2018년 대비 무려 84.6% 증가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올해 한솔제지의 실적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대차증권이 예측한 올해 한솔제지의 영업이익은 약 1540억원(별도 기준)으로 작년(930억원)의 1.66배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에도 한솔제지는 영업이익 4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211억원)보다 약 2배가량 많은 영업이익을 뽑아냈던 바 있다.

갑작스레 찾아온 호황 덕으로 부채 부담이 가중된 재무구조도 개선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한솔제지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187.9%로 낮지 않은 수치다. 순차입금비율 역시 126.6%로 자기자본 대비 차입이 많다. 작년 태림포장·페이퍼 인수전 철회 이후 또 다른 대형 M&A에 나서지 않는 이상 올해 창출한 현금으로 재무 부담이 일부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제지업체 관계자는 "한솔제지의 인쇄용지와 특수지 사업부문의 수익성은 그간 하락세였지만 산업용지 사업부문 한 곳이 전사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정도로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라면서 "코로나19가 되려 산업지의 수요를 폭등시키는 요소가 돼 올해 역시 산업용지 사업부문의 높은 영업이익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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