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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M&A]구주 포기에도 반응 싸늘…매각 불발 가능성 거론애경그룹 움직임 없어…티웨이 매각 선례 재조명

최익환 기자공개 2020-07-02 14:05:0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1일 15: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타항공 M&A의 불발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의 구주 포기에도 불구하고 체불임금 외 선행조건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이 없어 인수자인 제주항공은 거래 성사에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악의 경우 매각 무산 뒤 이스타항공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는 시나리오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스타항공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상직 의원의 자녀 등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구주 39.6%를 회사에 헌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제주항공의 움직임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의 기자회견 개최 자체가 인수 예정자인 제주항공에 통보되지 않았던 데다, 구주 매각대금에 대한 논의 조차도 없었던 터라 당황한 기색도 엿보인다는 것이 애경그룹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거래조건 변경이 일방적이었던 탓에 향후 협상테이블에 양측이 다시 앉기 위해선 깊어진 감정의 골을 메우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IB업계에서는 보고있다.

체불임금에 대한 논의가 기자회견에 등장하지 않았던 점 역시 논란이다. 구주 매각대금을 회사로 유입시킨다는 취지의 설명만 내놓은 터라, 해당 대금이 체불임금에 사용될지 혹은 CB 및 부실채권 상환에 사용될지 여부는 향후 인수자의 몫으로 남겨둔 셈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도 제주항공은 불만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나 애경그룹 입장에선 일방적인 거래조건 변경이 설사 자신들에게 유리하다 하더라도 신의의 문제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이스타항공 입장에서도 제주항공이 거래를 미룬 데에 대해선 상당한 불만을 갖고 사실상의 여론전에 임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이스타항공의 M&A를 두고 협상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거래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매도자 입장에서도 구주 매각대금 포기 카드를 이미 사용한 만큼 추가적인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평가다. 인수 예정자 제주항공에게 거래의 성사 여부가 달려있는 셈이다.

그러나 제주항공이 일부 노선의 운수권과 공항의 슬롯(Slot)을 확보하는 것 이외엔 인수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게 공통된 견해다. 되레 인수 후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이 크게 오르는 등 재무 부담이 애경그룹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릴 경우 매각 협상은 더 이상 이뤄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이미 주식매매계약(SPA)가 체결됐지만 54억원 수준의 계약금만 지급된 상황에서 매몰비용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다.

때문에 업계는 최악의 경우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보는 분위기다. 거래 무산 시에는 어쩔 수 없이 이스타항공은 회생절차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지난 2009년 9월 한성항공(현 티웨이항공)이 회생절차에 진입해 신보종합투자로 매각됐다.

이스타항공의 회생절차 진입이 현실화될 경우엔 채무액의 상당수를 덜어내고 새 인수자를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 구조조정 업계 일각에선 이스타항공의 회생절차 진입 가능성을 기대하고 자료수집과 자문수주 논의 등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매각이 무산될 경우엔 법원의 문을 두드리는 것만이 이스타항공에게 남겨진 유일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다만 지금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도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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