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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저가상품 '8VSB', MSO 매각 영향줄까 수익 확대 기회 vs 소비자 저항

노아름 기자공개 2020-07-03 11:37:1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2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유료방송(MSO) 인수전이 무르익으며 인수후보들은 각 매물의 특장점 비교와 전략수립에 한창이다. 원매자들은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현대HCN 본입찰 응찰을 앞두고 막판 의사결정을 진행 중인 가운데 잠재매물인 딜라이브와 뒤이어 매각의사를 밝힌 CMB 인수전 동향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오는 15일 예정된 현대HCN 본입찰 시 제출할 마크업(Mark-up) 등을 준비 중이다. 상대적으로 원매자들의 관심도는 낮지만 잠재매물로 대기하고 있는 딜라이브, CMB 등에 대한 매물가치 평가도 물밑에서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딜라이브의 경우 앞서 매각이 추진됐었기 때문에 당시 실사작업에 참여했던 KT 등 원매자의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다만 CMB는 사정이 다르다. 가입자 수는 여타 MSO에 비해 많지만 저가상품 가입비중으로 인해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을 경쟁사와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는 진단이 시장 일각에서 나온다.

현재로서는 충청·호남 등 지역기반 특색과 8VSB 가입자 비중이 경쟁사 대비 높은 CMB가 시장서 인정받을 매물가치 또한 업계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상황이다. MSO 매물에 대한 가치평가는 △가입자수(시장점유율) △ARPU(가입자당 매출) △셋톱박스·OTT·8VSB 비중 등 다양한 지표가 종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데, 이중에서 최근 미디어학계를 중심으로 8VSB의 IP(인터넷프로토콜) 결합을 통한 수익성 확보 논의가 진행 중이다.

쉽게 말해 그간 8VSB 저가형 상품에 가입했던 이용자에게 셋톱박스 설치 유도로 추가 과금을 유도, 가입자당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여부가 검토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8VSB 가입자 비중이 93.4%인 CMB의 향후 실적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업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학계에 따르면 딜라이브의 8VSB 가입자 비중은 23%, 현대HCN은 35%다.

지상파의 디지털방송 전송방식인 8VSB는 아날로그방송 가입자도 신호만 변환하면 셋톱박스 없이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기존 아날로그 요금으로 고화질 디지털방송을 볼 수 있지만 VOD는 시청할 수 없다. 지역권 MSO 사업자의 경우 서울·경기권과는 달리 기존 가입자 유지에 방점을 둬 왔다. 때문에 타지역 경쟁사업자들이 셋톱박스 설치를 유도해 가입자당 매출상승을 꾀했던 것과는 달리 기존 8VSB 방식을 고수했다.

업계에서는 HFC(동축케이블)에 기반한 기존 가입자들에게 셋톱박스를 설치하면 요금인상을 실현할 수 있다고 바라보기도 한다. 실제로 CMB는 가입자당 1대의 셋톱박스를 설치하는 기존 방식 대신 아파트, 빌라 등 공동주택의 MDF(Main Distributing Frame)실에 셋톱박스를 설치해 VOD 콘텐츠를 각 가정에서 시청할 수 있게 하는 ‘8VSB 채널형 VOD 서비스’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기도 하다.

다만 기존 이용자들의 가격인상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존재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셋톱박스에 대한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하는 소비자들의 가격인상 저항에 부딪힐 경우 채널형 VOD 서비스 등의 도입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고, 해당 설비 설치에 따른 자본적 지출을 회사가 모두 부담해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최저가 디지털케이블 상품인 8VSB 서비스 이용자 대다수가 수익성이 좋은 셋톱박스형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8VSB 비중이 높은 일부 케이블TV의 경우엔 낮을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 현실적으로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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