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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경영인 체제' 유신, 세계은행 사업 '13개월' 제한 행정처리 미숙 원인, 해외도급용역 51.2%…3월 '한영수·박석성' 각자대표 출범

신상윤 기자공개 2020-07-06 08:49:0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2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출범한 '유신'이 일부 해외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세계은행(WB)과 계약을 진행하던 중 행정처리 미숙으로 인해 13개월간 입찰 제한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부진했던 매출 구조를 만회하기 위해 해외 사업에 공을 들였던 만큼 뼈아픈 상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유신은 최근 WB 등과의 거래중단 내용을 공개했다. WB와의 바누아투 공항 감리 사업에 대한 계약을 진행하던 중 참여 기술자의 교체 필요 사실을 통보하지 않은 데 따른 입찰 제한 행정처분 내용이다.

이로써 유신은 내년 7월까지 총 13개월간 WB와 다자개발은행(MDB) 등이 발주하는 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 WB 등과의 거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145억원으로 전체(1666억원)의 8.69% 수준이다.

유신은 행정처리 미숙으로 인한 제재 사항인 만큼 재발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입찰이 제한된 WB 사업 외 해외 민자·재정 사업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러나 올해 오너경영 체제를 마치고 한영수·박석성 각자 대표이사의 전문경영인 시대 문을 열었던 만큼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

유신은 1966년 설립돼 국내 엔지니어링 및 사회기반시설(SOC) 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했다. 고인이 된 창업주 전긍렬 회장의 오너십 아래 업계 맏형 역할도 했다. 2018년 4월 작고한 창업주의 뒤를 이어 2세인 전경수 회장이 경영 일선에 올랐지만 20년 넘게 교육자의 길을 걸었던 탓에 한때 경영권 매각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유신에 입사한 전경수 회장은 부친이 작고한 해 각자 대표이사에 올랐다. 다만 올해 3월 사내이사 자리만 유지한 채 대표이사 자리를 전문경영인에게 넘겼다. 한영수·박석성 각자 대표이사는 모두 2000년대 초반에 유신에 합류해 주요 임원 자리를 거친 배테랑이다.


다만 전문경영인 체제가 출범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주요 매출원이었던 WB 등과의 거래가 끊기게 되면서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유신은 최근 수익성 악화와 외형 확대 어려움 등에 봉착한 상황이다.

지난해(별도 기준) 매출액 1666억원, 영업손실 9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0.4% 증가했지만 2010년 2300억원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2018년 적자로 전환한 후 2년 연속 마이너스(-) 행보다. 올해 1분기 매출액 468억원, 영업손실 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적자 경영이지만 규모가 절반 이상 줄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이런 만큼 WB 등 입찰 제한은 타격이 크다. 무엇보다 해외도급용역(283억원)으로 매출 기준을 축소하면 WB 등과의 거래액은 51.2%를 차지해 비중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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