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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매물' JT저축은행, 밸류에이션 '최대 1700억' 3월 자본총계 1259억, PBR 1배 초중반 적용 전망

진현우 기자공개 2020-07-03 07:49:2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2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T저축은행이 인수합병(M&A) 시장 공식매물로 나오면서 거래 밸류에이션은 어느 정도가 될지 관심을 끈다. 동종업계 매물들의 가장 최근 매각된 가격과 JT저축은행의 자본총계 등을 고려하면 1300억에서 많게는 1700억원 안팎에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업계 따르면 JT저축은행은 법무법인 김앤장에 매각주관사 지위를 부여하고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현재 원매자들을 상대로 투자안내문(TM)을 발송하며 시장 수요조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업계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활용해 매물의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를 책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해 거래가 성사된 대한저축은행과 스마트저축은행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약 1.4배, 1.2배 정도에 인수대금이 책정됐다. 보통 총자산 1조원 이상의 매물은 PBR이 1배에 가깝고, 1조원 미만의 경우 PBR이 조금 더 상향조정된다.

JT저축은행의 올해 3월 말 기준 자본총계는 약 12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118억원)와 비교할 때 약 12.6% 성장한 수치다. J트러스트그룹이 인수한 2015년(740억원)과 비교할 때 성장폭(약 70%)이 더욱 확연하다. JT저축은행 자본총계에 PBR 1배를 적용하면 1259억원, 1.4배를 적용하면 약 1764억원으로 계산된다.

물론 PBR 멀티플 배수를 얼마로 책정할 것인지는 쉽게 속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대출자산 종류와 연체율, 부실채권(NPL) 비율 등 디스카운트 요인을 얼마나 적용할지 거래 당사자들간 합의 하에 이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저축은행 M&A의 경우에는 신규 발급이 되지 않는 영업 라이선스와 권역별 프리미엄도 매각가 책정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아울러 저축은행의 경우 자기자본 규모가 클수록 PBR이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감독당국에서 저축은행을 인수할 때 기본적으로 타인자본을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관련 있다. 충분한 자본력 유무가 대주주 심사에서 중요한 심사요건이다. 몸집이 큰 저축은행보다는 작은 저축은행 인수를 노리는 원매자 풀이 크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경우 인수금융에 대한 별도의 제한은 없다. 다만 PEF가 대주주로 나설 경우 장기적인 책임겸영 유인이 낮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 펀드 존속기간을 10년 이상으로 한 장기 경영계획을 요구한다.

성장가도를 달리던 JT저축은행이 깜짝 매물로 나온 건 모회사인 J트러스트그룹이 다른 자회사 JT친애저축은행과 합병을 추전했다가 최근 이를 단행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은 감독당국이 정한 BIS비율에 맞춰 여신성장 계획을 짜고 위험가중자산(RWA)을 받쳐줄 자본확충을 진행해야 한다. J트러스트그룹의 JT저축은행 증자 이야기가 계속 거론돼 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J트러스트그룹은 모회사 자본 상황을 감안해 계속해서 두 저축은행에 신규 자금을 투입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했다는 관측도 있다. 이에 JT친애저축은행·JT저축은행 합병 자체가 쉽지 않아 JT저축은행 매각으로 계획을 선회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SB저축은행은 PBR 2배를 불러 원매자와의 가격 격차가 너무 커서 지금은 M&A를 잠시 중단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업계 우량매물로 알려진 JT저축은행도 덩치가 큰 만큼 다소 제한적인 원매자풀에서 적정 원매자를 찾을 수 있을지 업계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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