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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찾는 스마트폰 부품사]한국의 폭스콘 한솔테크닉스, 새먹거리 고민⑨스마트폰 수탁제조에서 LCM·태양광모듈 등 사업다각화

김은 기자공개 2020-07-09 07:10:18

[편집자주]

국내 제조업의 한 축을 이뤄온 중견 스마트폰 부품사들이 올해 전방산업 실적 부진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데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수주 물량이 급감한 여파다. 주요 부품사들은 매출 감소와 적자전환 우려에 직면했다. 이에 각 부품사들은 기존 사업외에 전장, 전기차 등 신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장기적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스마트폰 부품사 생태계 속 주요 기업들의 현황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6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의 폭스콘으로 불리는 스마트폰수탁제조(EMS)사업 강자인 '한솔테크닉스'가 새 먹거리로 액정디스플레이 모듈(LCM)사업을 낙점했다. LCM은 LCD 패널에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을 결합하는 공정을 의미한다. 한때 주력 사업이었던 LCD BLU 사업의 경험을 살려 삼성전자 공급용 LCD TV 모듈 외주생산에 뛰어들며 새 수익원 확보에 나섰다.

한솔테크닉스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앞으로도 기존 사업과의 유관 분야와 보유 역량 활용이 가능한 신규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다.

◇LCD BLU 사업철수…스마트폰수탁제조(EMS)로 반전 기회

한솔테크닉스의 주력 사업은 한때 LCD용 백라이트유닛(BLU) 사업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 국내 사업장에 독점적으로 공급해오며 연간 1400억원 안팎의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LCD에서 아몰레드(AMOLED)로 전환하고 TV제조라인이 중국으로 옮기면서 한솔테크닉스에 위기가 찾아왔다. 2010년 1조3500억원에 달했던 BLU매출은 2013년 1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결국 한솔테크닉스는 BLU 사업 철수 결단을 내렸다.

주력 사업을 잃은 가운데 구원투수가 된 것은 스마트폰수탁제조(EMS)사업이었다. 한솔테크닉스는 2014년 EMS 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EMS는 전방 세트 업체로부터 제품 생산을 위탁받아 부품 구매 및 조립, 최종 테스트까지 일괄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EMS로 가장 성공한 기업 폭스콘은 1997년 애플과 손잡은 이후 10년간 연평균 36% 이상 고성장했다.

한솔테크닉스 역시 2015년 8월부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외주 생산을 맡으며 단기간 내 빠르게 외형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직접 조립하지만 중저가 라인은 외주를 주고 있다. 한솔테크닉스는 주로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등의 최종조립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삼성전자 현지 공장의 휴대폰 조립을 영위하게 되면서 철수한 BLU 사업의 매출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

2015년 1325억원에 달했던 EMS 사업 매출은 이듬해 3452억원, 2017년 3343억원으로 증가했다. 현재 베트남 생산공장의 경우 증설을 통해 월 생산능력이 400만대까지 확대된 상태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진출한 무선충전기 사업도 삼성전자의 수혜를 입어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2013년부터 진출한 이후 상용화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2년간 매출없이 손실만 입은 적도 있었다. 그러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및 무선충전 통합모듈을 주문하면서 한솔테크닉스의 무선충전기 사업도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EMS·무선충전모듈 사업 전방산업 부진에 타격

EMS와 무선충전 모듈 모두 삼성전자의 갤럭시에 의존하는 사업이다. 갤럭시 판매 성적에 따라 한솔테크닉스의 실적도 영향을 받는다. 최근 스마트폰 사업은 인도와 동남아 중심으로 신흥국 시장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전반적 둔화를 맞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한솔테크닉스도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EMS사업의 경우 마진율이 낮은 만큼 물량을 얼만큼 추가로 확보하는지가 수익성 개선의 관건이다.


앞서 2018년 스마트폰 시장침체로 인해 삼성전자 갤럭시 판매가 부진하면서 한솔테크닉스 역시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감소한 841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05억원에서 156억원으로 떨어졌다. 전체 매출에서 EMS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6 42.8%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32.6%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EMS 사업 매출 비중이 28.1%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한솔테크닉스는 다른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에 비해 올해 1분기 타격이 적었다. 이는 기존 주력 사업인 파워보드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이끌었기때문이다. 여기에 태양광 고효율 모듈확보를 통한 원가개선 등이 이뤄지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실제 올 1분기 한솔테크닉스의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 이상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376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자제품에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를 제조하는 파워보드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4376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38.9% 가량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도 125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3%에 달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QLED 및 초대형 등 신규 TV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주력 납품사인 한솔테크닉스도 관련 빠르게 매출이 늘어났다.

◇액정디스플레이 모듈 사업 신규 진출…베트남에 생산법인 설립

한솔테크닉스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LCM(액정디스플레이모듈) 사업에 진출하며 매출 다변화에 나섰다. LCM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35억7000만원을 출자해 베트남 호치민에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LCM은 LCD패널에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을 결합하는 공정을 의미한다. LCM공정을 마친 LCD 모듈에 커버를 씌우면 완제품 TV가 된다. 이곳에서 LCM 공정을 마친 LCD TV 모듈은 삼성전자에 공급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TV 외주생산 물량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향후 한솔테크닉스의 매출 및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는 중국, 대만 회사들이 대부분의 물량을 차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부터 LCM 사업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광 모듈사업도 새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솔테크닉스의 태양광 모듈사업의 경우 모듈 생산라인의 90% 이상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균등한 품질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인건비를 줄여 생산단가를 낮춰 고객에게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 트렌드가 고효율,고출력, 고신뢰성인만큼 이에 맞춰 셀 출력 및 내구성 증가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 고효율 모듈 확보를 통한 원가개선 등에 성공하면서 회사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신규로 진출한 LCM 사업과 파워보드 사업을 필두로 EMS, 태양광 등 사업 전반에 걸친 고른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삼성전자가 연 250만대 수준인 외주 생산 물량을 오는 2021년 1000만대 수준까지 확대할 것으로 파악되면서 EMS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솔테크닉스에게 LCM 사업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솔테크닉스 제조공정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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