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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시장 공모주 열풍]펀드·청약 '투트랙', 대기자금 ‘폭발'②SK바이오팜 베팅 '280조+α'…공모주 편입 펀드 활황, 직접투자 역대급 기류

김시목 기자공개 2020-07-09 13:12:28

[편집자주]

증시 투입 대기자금 격인 고객 예탁금이 사상 최대인 50조원을 넘어섰다. 직접 유통주는 물론 특정 공모주를 담기 위해 반년 만에 20조원 가량 급증했다. 기존 리테일 상품이 연일 사건사고에 휘말린 가운데 부동산마저 규제 탓에 불확실성에 빠지면서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 개인 자금 등 시중 유동성은 저렴한 매수 기회, 안전자산 입지 등이 부각된 공모주로 몰리고 있다. 여기에 대어급 공모주 등장이 예고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들의 대체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벨은 고객 자금의 블랙홀이 되고 있는 공모주 열풍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6일 16: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80조+α'. 돌풍을 일으킨 SK바이오팜 공모주에 베팅한 것으로 추산되는 리테일 자금 규모다. 운용사가 고객을 유치해(펀드) 신청하고 개인이 직접 공모주에 청약한 금액을 합산한 수치다.

운용사는 공모주 펀드를 비롯 일반 집합투자기구를 통해 자금을 쏟아냈다. 특히 공모주 상품은 펀드 시장 전반의 외형 축소 기류에도 활황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방점은 직접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찍고 있다. PB센터 고객 대부분이 SK바이오팜만을 기다렸다고 해도 무색하지 않을 만큼 대기 물량이 넘쳐났다. 기존 상품은 발길을 끊었다. PB센터를 찾던 단골 고객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후 확산일로인 개인투자자들도 직접 투자 시장의 판을 키웠다. 신청 수량 기준 60조원에 달하는 자금으로 집계됐다.

리테일 내 공모주 대기 수요가 폭발적인 만큼 현 기류가 최소 연말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다. 넘치는 유동성이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가운데 우량 공모주들의 등장은 연중 지속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변동성이 높은 IPO 시장이란 점을 고려해도 내년까지 염두에 두고 펀드를 조성하는 운용사나 투자금 확보에 나선 개인들 시그널 역시 같은 맥락이다.

◇펀드 자금 최소 220조, 공모주 '비상'

SK바이오팜 IPO 수요예측에서 집합투자기관으로 분류된 운용사가 주문한 수량은 45억320만4000주 가량이다. 투자매매 및 중개업자(증권사 PI 등)는 물론 연기금, 운용사(고유계정) 등 자금 대비 월등한 수준이다. 외국계 주문량의 20배에 달한다. 밴드 최상단(4만9000원)을 넘는 가격에 주문을 넣은 점을 고려하면 펀드 유입액은 최소 220조원이다.


운용사 집합투자기관은 개인, 법인 등 리테일에서 유입된 자금을 베팅한다. 고객 자금이 공사모 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공모주에 투자된 셈이다. IPO 흥행 자체를 좌지우지한 규모였다. 물론 전량 고객 요청이나 지시에 따라 집행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운용사 입장에선 공모주 흥행 여력과 투자자들의 니즈도 상당 부분 반영한 결정이었다.

특히 운용사는 공모주를 담기 위해 선제적 펀드 결성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110개 공모주 펀드에는 6월 한 달 동안 6794억원이 순유입됐다. 세부 카테고리 중 가장 많은 규모였다. 일부 공모펀드는 넘치는 자금에 추가 설정을 멈추는가 하면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대거 공모주 전략 상품을 내놨다.

공모주 관련 펀드의 비상은 놀라울 정도다. 각종 리테일 창구에서의 상품 사고, 사기 사건으로 대부분의 펀드 자금이 이탈하는 흐름과는 상반된 결과였다. 그만큼 시장에서 수요가 유지되고 열기가 공모주 시장이 뜨겁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지난 3개월 동안 11조원 넘게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펀드 자금 이탈이 가파르다.

시장 관계자는 “공모주 펀드가 주목받고 비상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전체 펀드 시장에 비하면 절대 비중은 작지만 기존 상품들에서도 공모주를 투자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관련 펀드들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건사고를 겪으면서 상대적 안전 및 수익 자산으로 인식되는 투자처를 담으려는 기류”라고 덧붙였다.

◇오로지 공모주 ‘직접 투자’ 열풍, 연말까지 지속 '전망'

공모주 시장에 열광하는 리테일 기류는 일반청약에서도 두드러졌다. SK바이오팜 공모주 직전 타 상품 자체가 세일즈나 마케팅이 불가능했을 만큼 대기 수요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주문 수량 기준 60조원 이상의 청약증거금은 전무후무한 기록이었다. 펀드 등 간접 방식을 넘어서 직접 투자로 영토를 넓힌 개인고객들이 무더기로 물량을 신청했다.

리테일 시장 내 공모주를 담으려는 고객군은 크게 두 부류다. PB센터를 찾던 자산가들이 기존 상품의 대체투자처로 생각하면서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경우다. 과거 PB를 거쳐 물량을 샀거나 펀드 등 상품에 가입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동시에 코로나19 후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며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 역시 공모주 수요 확대의 한 축이다.

복수의 PB센터 관계자는 “직접 투자 기류는 SK바이오팜 공모 시기에 맞물리는 시점에 극에 달했다”며 “다른 상품 판매가 아예 불가능할 정도로 수요가 쏠렸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상품들이 문제가 터지는 상황에서 다른 것들을 제안해도 전혀 반응도 없고 오히려 직접투자의 연장선으로 너도나도 공모주만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리테일 자금의 공모주에 대한 펀드, 청약 등 투트랙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기 물량이 SK바이오팜 이상 혹은 그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 보유액은 변하더라도 공모에 임박해서는 자금 쏠림이 반복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SK바이오팜 전후로 고객예탁금 변동성은 확대 징후를 보였다.

특히 공모주만을 기다렸던 SK바이오팜 투자 방식이 유효하단 점이 입증되면서 분위기는 더욱 거셀 전망이다. 4만9000원에 증시에 입성한 뒤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현재 주가는 20만원을 넘어섰다. 수익률만 놓고보면 300%를 상회한다. 남은 대어급 공모주들 역시 SK바이오팜까진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보장받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판매사나 운용사 쪽 최대 이슈는 공모주”라며 “SK바이오팜은 끝났지만 이후에도 펀드나 개인들의 관심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예년과 달리 차익 실현 잠재력이 높은 큰 공모주들이 많다는 점에서 열기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며 “리테일 다른 상품 사고가 연일 터지는 점과도 무관치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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