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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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월드클래스뱅크 향한 여정, 해외사업 고삐 죈다"정지호 신한금융그룹 글로벌사업부문장

고설봉 기자공개 2020-07-08 08:12:2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6일 17: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속에서도 해외사업 확장 전략을 펼치는 데 여념이 없다. 앞서 지난 5월 하나금융그룹과 '해외사업 MOU'를 맺은 것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며 경제·금융 시스템을 위협하는 공통의 문제로 등장한 가운데서도 주요 해외거점에서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며 하반기를 시작했다. 올 상반기 신한금융은 해외사업 순이익 규모를 전년에 비해 오히려 더욱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해외사업에서 지속 성장하고 있고 위기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신한금융 해외사업을 이끌고 있는 정지호 부사장(글로벌사업부문장·사진)을 만나 해외사업 전략을 들어봤다.

◇'효율화·현지화·매트릭스' 돌파구 찾기

정 부문장은 “아직 성공이라는 말을 듣기엔 많이 부족하다”며 “그룹의 비전(Vision)인 월드 클래스 뱅크(World Class (Global) Bank)로 가는 여정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 과정 중 저희가 집중해 온 전략(성공요인)은 3가지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정 부문장이 꼽은 성공 요인 중 첫번째는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배분 전략’이다. 그는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을 목표로 아시아·신흥국 중심의 성장 전략을 선택했고, 이를 위해 인적·물적 자원 투입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며 “일본·베트남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비즈니스가 전체적으로 발전해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다. 정 부문장은 “대부분 시중은행들이 해외 진출 국내 대기업 지·상사를 상대로 기업 영업에 주력하는데, 신한금융의 경우 현지 리테일·기업 고객 확보와 이를 위한 인력의 현지화에 주력해왔다”며 “자산 포트폴리오 구조 상 30% 이내에 불과했던 현지 대출 비중이 2020년 5월 말 기준 70%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정 부문장은 세 번째로 ‘글로벌 매트릭스 전략’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글로벌사업을 담당하는 부서·그룹에서만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모행 유관부서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국외점포 지원 하에 글로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17개 그룹 28개 유관부서가 글로벌사업을 위한 전략과제를 매년 자체적으로 수립하여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신한금융의 해외사업 성공 이면에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역할이 컸다. 특히 전체 해외 순이익에서 신한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기준 약 93%로 집계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한은행을 제외한 증권·카드·생명 등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의 해외시장 공략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향후 이들 계열사의 해외사업이 정상 궤도에 안착하면 신한금융은 해외사업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 부문장은 “은행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의 경우 2015년 전후로 글로벌사업을 시작했으며 이제 진출 초기에 해당한다”며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한 씨앗을 열심히 뿌리고 있는 단계라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각 계열사의 사업 분야와 진출국별 현지 특수성을 접목해 성공할 수 있는 비즈(Biz)모델과 시장을 찾고 있는 단계로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신한카드의 경우 2019년 푸르덴셜베트남파이낸스를 인수해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설립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현지에서 자동차 할부금융 등 리테일 비즈니스 사업 모델을 활용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2020년 6월 기준 현지 시장점유율 4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신흥시장 개척 시장 다변화, 디지털 전환 미래금융 선점

더불어 신한금융은 해외시장 다변화도 꾸준히 추진 중이다. 전통적으로 신한금융의 해외사업 거점은 일본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중국으로 거점이 확장됐고, 2010년대에는 베트남으로 시장이 넓어졌다. 최근에는 신한금융 해외사업 순이익의 약 34% 정도를 베트남시장에서 거두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처럼 지속적으로 해외거점을 확장하며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확장세에 힘입어 향후 베트남을 대체하거나 혹은 베트남과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신흥시장 발굴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리테일 사업을 중심으로 이미 성공 경험을 창출했던 베트남과 유사한 부분이 많은 동남아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정 부문장은 “인도·인도네시아·캄보디아는 ‘제2의 신한베트남’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위의 국가 모두 인구 평균 연령이 20대 후반으로 상당히 젊고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 등 모바일 활용도가 높아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비즈(Biz) 모델로 진입하기에 좋은 시장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흥시장과 현재 주력하고 있는 해외 시장간 균형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와 지속 성장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부문장은 “향후 글로벌 비즈니스는 새로운 신흥시장을 찾아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것 만큼 균형감 있는 포트폴리오의 형성도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 부문장은 “전통적 방식의 오프라인 채널 진출보다는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플랫폼 진출 방식을 추진할 것”이라며 “일본 SBJ은행의 경우 2020년 4월 디지털 전문 자회사(DNX)를 설립해 언택트 시대를 대비하는 디지털 금융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국가마다 현지 사정에 맞는 각기 다른 디지털 전략도 펼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진출해 있는 그룹사(은행·카드·금투·생명)의 글로벌사업 지원을 위해 신한 DS(데이터시스템) 베트남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끝으로 정 부문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당국과 교류도 착실히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피해 기업 대상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 만기 연장 등 금융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며 “장기적인 시각에서 시장 조사 활동을 지속하고 있고 현지 금융당국과 업무 조율은 국외점포 현지를 중심으로 문제 없이 추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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