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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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김종헌 풀무원 부사장, 해외법인 자금 조달 '특명'LG 계열서 CEO·CFO 역임 재무통…잇따른 자금 수요에 재무안정성 관리 '과제'

전효점 기자공개 2020-07-13 07:51:44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9일 14: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맨으로 25년간 근무했던 김종헌 부사장은 2018년 1월 풀무원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 제안을 수락하면서 식품업계를 처음 경험하게 된다.

당시 풀무원은 국내외 법인 구조조정과 지배구조 재편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던 때였다. 이 과정에서 풀무원 재무관리실을 책임지면서 원활한 자금 조달을 해줄 인물이 필요했다. 이 시기 영입된 김 부사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조달을 고심하면서 풀무원 사업 재편을 위한 마중물을 제공했다.

◇25년 정통 LG맨, 식품사 '첫 발'…자회사 자금조달 숙제 맡다

김종헌 부사장은 1967년생 경북 출생으로 1992년 경북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해 LG그룹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부터 2012년까지 LG유플러스 재경부문장 팀장으로 근무했다. 2015년까지 LG유플러스 합작사 데이콤크로싱의 대표이사로 재직했으며, 2016년부터 2년 간 희성그룹 계열사 희성소재 CFO직을 역임했다. 2018년 1월 풀무원 재무관리실장으로 영입됐다.

김 부사장이 부임한 이래 현재까지 2년 동안은 풀무원 사업구조에 상당한 변화가 이뤄진 시기였다. 풀무원의 자회사 풀무원식품은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법인을 거느리고 있었는데, 이 시기 해외법인들의 구조조정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2018년 말에는 수년 째 적자를 이어온 아사히코 법인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됐다. 중국 법인 재편도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현지 시장 안착을 모색해온 미국법인에 대한 투자 역시 지속됐다.

풀무원식품은 이같은 이유로 상당한 자금이 지속적으로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모회사인 풀무원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풀무원 재무관리실은 이같은 자금조달 역할의 최전방에 서 있었다.


◇RCPS·CB 발행에도 자금수요 초과…차입금의존도 33.7%→43.4%→47.2%

김 부사장은 부임 직후부터 자금조달 일정을 분주하게 소화했다. 2018년 1월 그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700억원을 조달한다. 해외사업 투자 등으로 재무구조가 불안정해진 탓에 차입 대신 자본으로 분류되는 RCPS 발행을 선택했다. 이중 500억원은 국내외 자회사들의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이었다.

연초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풀무원은 자회사에 차례로 자금을 수혈한다. 주력 자회사였던 풀무원식품은 2018년 이어진 해외법인 구조조정과 신규투자 과정에서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자금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유상증자를 실시해 모회사 풀무원에 손을 벌렸다. 풀무원은 연초 RCPS로 조달한 700억원을 활용해 같은해 5월 풀무원식품 주식 600억원어치를 취득하면서 자회사에 현금을 수혈했다.

풀무원식품은 이 돈을 활용해 같은 달 미국 자회사 나소야푸드(Nasoya Foods USA, LLC)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2016년 인수된 이래 한창 초기 투자를 이어가고 있던 나소야푸드는 시설·운영자금에 210억원의 자금을 필요로 했다. 이때 일본법인 아사히코도 39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 자금을 조달했다.

풀무원은 2018년 12월 또 한번 500억원 규모 풀무원식품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상환전환우선주 163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연초 확보한 자금은 이 과정에서 대부분 소진됐다.

지난해에도 자회사와 손자회사에 대한 풀무원의 지원용 자금 지출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김 부사장도 다양한 자금조달 선택지를 고심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2월 풀무원은 10:1로 주식 액면분할 결정을 내린다. 유통주식수를 확대해 투자가치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이듬해 9월에는 전환사채를 발행해 700억원을 조달했다. 풀무원은 전년도 초 유상증자를 통해 같은 규모를 조달했지만 이번에는 사채 발행을 선택했다.

풀무원식품 산하 해외법인 지원을 위한 자금 수요도 이어졌다.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풀무원USA 법인의 지분을 취득하면서 410억원을 지원했다. 중국법인 구조조정에도 참여해 북경포미다녹색식품유한과 상해포미다녹색식품 주식 취득을 통해 총 80억원을 지원했다. 연말께는 베트남법인 풀무원베트남유한책임회사를 설립하는 데 6억원의 자본금을 투입했다.

풀무원 자사를 비롯한 국내법인 사업 재편에도 돈이 필요했다. 지난해 3월 풀무원은 풀무원녹즙을 인적분할해 풀무원건강생활을 설립하고 165억원을 투입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풀무원녹즙을 풀무원건강생활 자회사로 정리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기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 상환에도 400억원을 사용했다.


자회사들의 자금 수요가 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상회했기 때문에 단기차입 규모도 나날이 증가했다. 풀무원의 총차입금 규모도 자연스레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리스기준서 도입에 따른 리스부채 반영도 차입금 확대에 일조했다.

풀무원의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2018년 말 4100억원에서 지난해 말 6440억원, 올해 1분기 말 현재 7150억원으로 증가한 상태다. 차입금 의존도는 2018년 말 33.7%에서 지난해 말 43.4%, 올해 1분기 말 현재 47.2%까지 상승했다. 통상 차입금 의존도가 30%를 넘으면 안정권을 이탈했다고 판단한다.

올해 들어서는 다행히도 재무안정성을 가장 위협하는 요소였던 해외법인들 실적이 안정화되면서 우려 요소가 옅어진 상황이다. 중국법인 북경·상해포미다식품유한공사의 경우 1분기 현지 진출 10년 만에 분기 흑자전환에 처음 성공하는 쾌거를 거뒀다. 미국 사업도 상당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영업에서 유입되는 현금만으로 막대한 차입금을 갚아 나갈 수준까지 이르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풀무원 재무관리실은 회사에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계속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헌 부사장의 어깨도 나날이 무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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