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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빅4 빅뱅]SK이노, 배터리 고성장 비결은 '오너십'최태원 회장 과감한 투자 결단, 최재원 부회장도 지원 사격

이아경 기자공개 2020-07-14 09:40:31

[편집자주]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국내 경제를 이끄는 4대그룹 총수가 자동차 배터리 생산공장에서 연쇄 회동을 했다.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얼마나 뜨거운 관심을 두고 있는지 알수 있는 '바로미터' 이벤트였다. 4차 산업 혁명 시대 산업 지형을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두고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그룹과 배터리 3사 간 협업과 동맹이 '코리안 어벤저스'로 진화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을까.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0일 16: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 경영의 가장 큰 장점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뚝심있게 투자를 밀어붙일 수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시장 내 후발주자일 경우 전문경영인의 판단만으로는 사업을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SK그룹에서 전기차배터리 사업은 오너의 결단으로 급성장한 대표적인 경우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배터리사업을 초기 기획단계부터 관여했고, 최태원 회장은 그에 걸맞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문 경영인이 바뀌는 과정에서도 공격적으로 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었던 배경이다.

강력한 오너십 경영은 LG화학과 삼성SDI 중심의 전기차배터리 경쟁구도를 빠른 시간 안에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3각 구도로 만들었다. 삼성SDI를 바짝 추격하는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을 확보하고, LG화학을 넘어 현대차 전기차 플랫폼인 G-EMP 1차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될 수 있었던 비결이자 경쟁력인 셈이다.

◇'과감한 결단'으로 판 깔아준 최태원 회장


LG화학과 삼성SDI는 CEO를 중심으로 전기차배터리 사업을 추진한다면, SK이노베이션은 오너부터 CEO까지 함께 전기차배터리 사업에 공을 쏟고 있다. 생산능력 확대에 보수적인 삼성SDI에 비하면 LG화학은 공격적으로 투자를 집행하고 있지만, 오너보다는 박진수 전 부회장부터 현재 신학철 부회장까지 CEO가 중심을 잡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선(先) 수주, 후(後) 증설'이라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데, 과감한 투자도 마다하지 않는 오너의 지원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게 수주를 따내는 과정에서 큰 경쟁력이 되고 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배터리 생산능력은 선두주자인 삼성SDI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7GWh였던 연간 생산능력은 서산 공장 증설을 통해 2018년 말 4.7GWh로 커졌고, 지난해 첫 해외 배터리 생산기지인 중국과 헝가리에 각각 7.5GWh 규모의 공장을 완공하며 생산능력은 19.7GWh로 증가했다.

올해 20GWh의 생산능력을 갖춘 중국 제2공장이 완공되면 연말 SK이노베이션의 총 배터리 생산능력은 39.7GWh로 늘어난다. 내년이 완공 목표인 미국 1공장과 지난 6월 투자협약을 체결한 미국 2공장이 오는 2023년 완공될 경우 배터리 캐파는 총 71GWh로 불어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 추가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1공장과 2공장을 포함해 총 3조원이 투입됐으나, 장기적으로는 총 50억 달러(한화 약 6조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이는 실제 최태원 회장의 발언을 통해 알려졌다. 최 회장은 2018년 1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있었던 'SK의 밤' 행사에서 "향후 배터리 사업이 잘되면 50억 달러 투자와 6000명 채용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공격적으로 수주전을 벌일 수 있는 판을 최 회장이 깔아준 셈이다.

최 회장은 배터리 사업 초기에도 "모든 자동차가 우리 배터리로 달리는 그날까지 SK배터리 팀은 계속 달립니다. 나도 같이 달리겠습니다"라는 기념 메시지를 통해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실어 준 바 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최재원 수석부회장

◇조용한 지원군 '현장파' 최재원 부회장

최 회장이 앞장서서 공격적 투자의 판을 깔아주고 있다면, 그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관련 현장을 빠짐 없이 다니며 조용한 지원군 역할을 맡고 있다. 직접 나서기 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 7일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있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최 회장의 회동에도 동석했다. 당시 SK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 수석부회장은 일찍부터 배터리 영역을 SK의 신성장 사업으로 주목해 투자와 육성을 아끼지 않는 등 배터리 사업 성장을 이끌어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은 그가 2011년 수석부회장에 오른 후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해 5월 서산일반산업단지에 처음으로 SK이노베이션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짓기 시작했으며, 2013년 1월 콘티넨탈과 배터리공동개발 합작법인 설립, 2014년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출 등을 이끌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서산 공장 건설 등 SK그룹 내 배터리 사업을 초기 기획단계부터 실질적으로 지원해 온 경영진"이라며 "배터리 사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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