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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재협상 지지부진…자회사 팔아 유동성 확보하나딜 무산시 채권단 지원 불가피…IDT 등 매물로 거론

최익환 기자공개 2020-07-13 12:09:2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0일 13: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M&A를 둘러싼 산업은행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재협상이 지지부진하다. IB업계에서는 매각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 아시아나IDT 등의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분위기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시 증손회사 지분율 이슈도 존재하는 만큼 향후 매물화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M&A는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러시아 공정거래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 변경에 대한 기업결합신고 절차가 마무리 됐음을 통보받았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행정 절차가 끝난 셈이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은 주요 거래 조건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M&A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양측의 재협상이 본격화되면 구주 가격은 물론 채권단의 추가 지원여부, 그리고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협상의 성사 여부와 별개로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3분기 중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채권단의 지원과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당장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거래종결 이전이라도 채권단의 지원 등 유동성을 확보해야만 완전자본잠식의 위기를 피할 수 있다”며 “채권단 입장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이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도록 내버려두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IB업계에서는 아시아나IDT의 활용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기간산업안정기금 등을 통한 선제적 지원이 현실화될 경우 이에 발맞춰 자구안이 마련돼야 하기 때문이다. 기안기금 지원을 받기로 한 대한항공 등에 자구안을 요구한 바 있는 만큼 아시아나IDT의 경우 자구안이 필요해지는 상황이 오면 매물화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 아시아나IDT는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되던 당시 HDC현대산업개발의 증손회사 이슈에 노출되어있다는 점 때문에 매각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다. '지주회사 HDC→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의 지배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2년 안에 전량 매각해야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이미 HDC그룹 내에 있는 HDC아이콘트롤스와 사업영역이 비슷하다는 점 역시 매물화 가능성에 힘을 더한다. 만일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작업이 불발되더라도, 업황이 좋지 않은 저비용 항공사 에어부산·에어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아직 아시아나IDT 등에 대한 처리 문제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아시아나항공 거래가 성사되느냐 여부에 따라 자회사들의 매각작업이 결정될 것”이라며 “매각이 되건 안되건 채권단의 추가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아시아나IDT를 포함한 자회사 매각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아직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구체적인 거래 논의가 진행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정해진 것은 없다”이라며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는 언제든 분리 매각할 수 있는 곳으로 꼽혀왔기 때문에 향후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면 매물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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