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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옵틱스, '560억 실탄' 어디에 쓸까 CB·유상증자 통해 자금 동시 조달, 다양한 의료용 내시경 개발 목표

김은 기자공개 2020-07-13 08:13:2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0일 14: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성옵틱스가 560억원 규모의 대규모 실탄을 확보하고 비모바일 분야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그동안 해성옵틱스는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을 전환사채 조기 상환과 단기차입금 상환 등에 주로 쓰였다.

해성옵틱스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의료용 렌즈·기기 및 차량용 렌즈·모듈 등 신사업 확장에 투입할 방침이다. 올해 스마트폰 전방 산업 부진과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 등으로 인해 실적 변동성이 예년보다 커지고 있는 데 고객사의 공급 전략 요구에 따라 중·단기 영업실적이 크게 영향을 받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해성옵틱스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160억원의 투자를 받는 동시에 전환사채(CB)로 400억원의 자금을 추가적으로 조달했다. 해성옵틱스 측은 "유상증자와 CB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신규 사업 투자와 원재료 매입, 매입채무 상환 등 운영자금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성옵틱스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스마트폰 전방 산업의 호조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해성옵틱스의 부품이 주로 들어가는 중저가형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면서 2년 동안 매출은 물론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등 급변하는 상황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주요 고객사들의 제품 트렌드가 듀얼카메라에 이어 트리플, 쿼드러플 등으로 바뀌면서 해성옵틱스의 관련 카메라 모듈 공급 물량이 늘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 1분기 다시 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이같은 실적 변동성의 안정화를 위해 해성옵틱스는 확보한 실탄을 통해 의료기기 사업 등 신사업 발굴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재선 해성옵틱스 대표는 지난해 초부터 신규 의료기기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해성옵틱스는 주력 사업에서 확보한 카메라 모듈 공정기술과 개발력을 바탕으로 최근 비모바일 분야인 의료용 카메라모듈,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의료용 카메라 렌즈 및 모듈 관련 연구개발과 상품화 추진에 비용을 투입할 계획이다. 해성옵틱스는 미세 관절 내시경 개발을 시작으로 각종 검사와 수술용 내시경, 1회용 내시경까지 향후 다양한 의료용 내시경 개발 및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성옵틱스는 현재 관절용·니들형 내시경, 초소형 내시경 렌즈 및 카메라모듈 등을 국책과제를 통해 개발 및 상품화를 추진해 의료용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해성옵틱스 측은 "개발 중인 CMOS 내시경 렌즈의 경우 비구면 5매를 사용해 가격경쟁력을 확보 및 렌즈 소형화 효과를 누릴 수 있어 향후 의료용 카메라 모듈 제조사에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해성옵틱스는 동아에스티와 손잡고 미세관절 내시경 '트로이'를 출시하고 판매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미세 관절내시경 트로이는 무릎, 어깨, 턱 관절의 늘어나거나 파열된 인대, 손상된 연골 등 환부에 초소형 카메라가 장착된 관절경을 삽입해 진단하는 의료기기다. 이는 해성옵틱스와 동아에스티가 공동 프로젝트로 개발한 제품으로, 이를 위해 앞서 2016년 동아에스티와 의료용 내시경 개발 및 판매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동아에스티는 해성옵틱스로부터 카메라렌즈 및 모듈을 공급받아 의료용 내시경 완제품으로 제조하고 제품 판매 및 마케팅을 담당한다. 해성옵틱스는 의료용 내시경 카메라 모듈 개발과 생산 및 공급, 기술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해성옵틱스는 동아에스티와 협력을 강화해 미세 관절 내시경 개발을 시작으로 각종 검사와 수술용 내시경, 1회용 내시경까지 향후 다양한 의료용 내시경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국과 독일에 치우쳐진 의료기기 수입의존도를 극복하고 글로벌 의료용 내시경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모바일용 렌즈모듈에 편중된 비중을 낮추기 위해 차량용 카메라모듈 시장에도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차량용 카메라 모듈은 국내 법인인 에이오스를 통해 개발해 국내 블랙박스 업체에 주로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매출 확대에 따른 원재료 매입과 매입채무 상환 등에도 조달한 자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해성옵틱스의 매입 채무 및 기타유동채무는 2017년 387억원 규모였으나 올 1분기 705억원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해성옵틱스는 지난해 초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CB와 BW를 연달아 발행하는 등 지속해서 자금조달을 늘려왔다. 2017년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환가를 밑돌자 CB 투자자들이 조기상환 청구에 나서 관련 자금 마련을 위한 조치였다.

해성옵틱스는 지난해 상반기 주주발행 및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51억원을 수혈했다. 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4회차 CB 조기 상환과 베트남 법인 해성비나의 유상증자 자금으로 투입됐다. 해성비나가 잇따른 적자로 재무상황이 대폭 악화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것이다. 해성옵틱스는 이후에도 베트남 투자 부담 등이 겹치면서 계속해서 CB와 BW를 연달아 발행했다.

해성옵틱스의 주가는 최근 몇년 간 하락세다. 2017년부터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2017년 1월 4회차 CB 발행 당시 주가는 5300원대였다. CB 발행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전환가액은 1주당 5173원에서 2017년 10월 4708원으로, 2018년 4월에는 3622원으로 조정됐다. 해성옵틱스의 주가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하락해 현재 1900원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성옵틱스의 경우 주요 고객사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커지고 매출이 확대되면서 신규 투자와 운영자금 확보 목적의 자금 조달을 늘려갈 전망"이라며 "대규모 투자유치로 운전자본을 확보하고 실탄을 마련한 만큼 신규 진출한 의료기기 사업 관련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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