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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본부 신설' NH증권, 공동본부장 체제 '이례적' 파생 북 축소 기간 영업력으로 이익 방어, '연착륙' 목표...해외채권 본부 '확대'

김수정 기자공개 2020-07-16 08:21:3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3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에쿼티파생본부와 FICC(채권·환율·실물자산)파생본부를 통합, 파생본부를 신설하면서 이례적으로 공동본부장 체제를 적용했다. 운용전문가와 영업전문가를 공동본부장으로 내세웠다. 파생상품 자체 헤지 북을 축소하는 동안 영업력을 극대화해 이익을 방어하는 등 '연착륙'을 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또한 해외채권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국내외 채권 트레이더들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에서 채권 관련 본부도 재정비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운용사업부는 최근 박홍수 상무와 김주형 상무를 신설 파생본부의 공동본부장으로 임명했다. ELS 담당 본부와 DLS 담당 본부를 통폐합해 파생본부를 신설하면서 통폐합된 본부의 수장들을 신설 본부의 공동본부장으로 세운 것이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운용사업부 내 5개 본부 가운데 에쿼티파생본부와 FICC파생본부를 통합해 파생본부로 재편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에쿼티파생본부 산하에서 ELS 자체헤지 운용을 담당해온 에쿼티파생운용부와 FICC파생본부 내 FICC 자체헤지 운용을 담당해온 FICC파생운용부를 파생운용부로 통합했다.

이 같은 조직개편은 파생상품 비즈니스를 효율화하기 위한 조치다. NH투자증권은 향후 파생상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해 선제적으로 파생상품 북을 축소해 왔다. 앞으로도 파생 비즈니스에 대한 노출도를 꾸준히 줄여나간다는 큰 방향 아래 에쿼티파생 북과 FICC파생 북을 통합하기로 했다.

통합 파생본부에 적용된 공동본부장 체제는 증권가에서 그간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시스템이다. NH투자증권이 파생본부에 공동본부장을 앉힌 건 파생비즈니스 체질개선 기간에도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연착륙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북 축소 과정에 뒤따를 자체 신제품 공백과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영업으로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리스크 관리 전문가인 박 상무는 리스크관리부장으로 재직하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에쿼티파생본부장을 맡아왔다. 향후 파생운용부를 주로 커버하면서 북 통합 및 자체헤지 규모 축소를 안정적으로 주도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국내 파생영업시장에서 내로라하는 영업통으로 꼽힌다. 에쿼티솔루션부와 FICC솔루션부를 책임지고 이끌면서 본부가 북을 축소하는 동안 본부 수익을 방어하는 게 김 상무의 역할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로서 공동본부장 체제는 새로운 시도"라며 "파생본부 내부를 쇄신하는 기간에 자체 제품 출시 등이 제한되더라도 영업력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안정적인 운용을 전담할 인물과 영업전문가를 공동본부장으로 선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NH투자증권 운용사업부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해외채권을 운용하는 글로벌운용본부를 확대하고 국내외 채권 트레이더 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채권 관련 본부도 재정비했다.

FICC운용본부 산하 FICC프롭운용부를 없애는 한편 통폐합된 FICC파생본부의 국내·해외 채권전문 인력과 북을 글로벌운용본부와 FICC운용본부로 재배치했다. 특히 글로벌운용본부에는 FICC운용본부 외 다른 본부에 뿔뿔이 흩어져 있던 인력들도 모두 모였다.

지난달 인사로 공석이 된 FICC운용본부장은 조규상 운용사업부 대표가 지속해서 겸직한다. 조 대표는 그간 임시로 FICC운용본부장을 겸직해오다가 이번 조직개편으로 겸직을 확정했다. 조 대표는 20년가량 외국계 금융사에서 경력을 쌓은 국내 대표 채권 전문가다. NH투자증권 해외채권 비즈니스를 견인해온 조 대표가 국내채권 운용 본부를 겸직하는 건 국내채권과 해외채권 간 장벽을 허물고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글로벌운용본부장은 기존대로 신동섭 본부장이 자리를 지켰다. 신 본부장은 에쿼티와 멀티스트래티지에 대해 오랜 기간 전문성을 쌓아온 인물로 작년 말까지 에쿼티운용본부장을 지냈다. 해당 본부가 폐지되면서 올해 글로벌운용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NH투자증권은 앞으로도 국내외 채권 운용 인력 간 교류 활성화에 채권운용 사업의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FICC운용본부와 글로벌운용본부를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채권본부 조직개편의 핵심은 원화채권 운용사업과 해외채권 운용사업 간 연결고리가 새로 생긴 점"이라며 "전문성에 따라 리소스가 집중되도록 인력과 자원을 재배치했는데 앞으로도 이 같은 리소스 재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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