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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배럴 현금곳간 수문장 박종길 이사의 투자 전략 '고심'코스닥 상장 일등공신 '재무통', 코로나 위기에 '수비→공격' 전환하나

김선호 기자공개 2020-07-15 13:04:4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4일 14: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워터스포츠웨어 배럴이 올해 적자전환한 가운데 그동안 쌓아온 현금곳간을 활용한 투자 전략 구상에 들어갔다.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는 박종길 이사의 재무적 판단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다.

배럴의 사업구조는 스포츠웨어 제품에 집중된 단순한 구조다. 코스메틱 사업도 진행하고 있으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비중은 아니다. 워터스포츠(래쉬가드·수영복 등)와 애슬레저(피트니스·요가 등) 제품의 실적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스포츠웨어시장의 영업환경 악화는 배럴의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올해 1분기 매출이 감소하자마자 적자전환한 이유다. 코로나19 위기 장기화로 이전과 같은 실적을 기대할 수 없는 가운데 배럴은 추가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설 재무적 역량을 타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보수 재무기조로 기초체력 ‘튼튼’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배럴은 무리한 사업다각화보다는 스포츠웨어에 집중한 사업 전략을 고수했다. 주요 스포츠웨어 브랜드 ‘배럴’의 인지도 상승에 따른 시장 안착이 선결 과제였던 만큼 이에 역량을 집중해야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배럴은 차입보다는 보유한 현금자산을 활용했다. 무리하게 차입을 일으켜 이자비용 부담을 늘릴 이유가 없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한 그만큼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하지 않기도 했다. 보수적 재무기조 아래 배럴은 실적 개선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실제 배럴의 부채비율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2018년 7.6%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7.5%로 부채비율이 전년동기대비 19.9%포인트 상승했지만 높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배럴은 지난해까지 줄곧 흑자경영을 유지하며 현금및현금성자산 규모를 증가시켰다. 기타금융자산도 보유하고 있지만 언제든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현금곳간에 비축했다는 의미다. 실제 배럴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17년 73억원에서 지난해 23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를 통해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적자경영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을 다졌다. 지난해 말 기준 배럴의 총 차입금은 80억원으로 그 중 1년 내 만기도래하는 금액은 11억원이다. 이는 배럴이 지난해 올린 당기순이익 68억원만으로 충분히 상환할 수 있는 규모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실적 악화는 현금누수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 스포츠웨어에 집중된 사업구조는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충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재무구조까지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적자전환 '첫 위기' 초조…재무적 판단 '무게'

올해 1분기 적자전환한 배럴은 신규 제품 라인 론칭을 급하게 앞당길 만큼 초조한 상태다. 배럴에 따르면 애슬레저 라인의 ‘배럴핏’ 론칭 일정을 기존 8월에서 5월로 조정하며 실적 개선에 힘쓰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배럴이 올해 기대만큼의 실적을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배럴은 올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까지는 그동안 쌓아놓은 현금성자산이 있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다는 판단에서다. CFO인 박 이사의 재무적 판단과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1974년생인 박 이사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2016년 배럴 재무담당 이사로 영입된 인물이다. 2016년은 배럴이 전폭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며 매출을 끌어올려 래쉬가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시기다. 이를 발판으로 박 이사는 CFO 자리를 지키며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그동안 현금곳간을 지켜온 박 이사로서는 코스닥 상장 이후 배럴이 적자전환이라는 첫 위기를 맞이한 만큼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을 짜야한다. 박 이사는 이상훈·서종환 공동대표와 함께 배럴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기도 하다. 경영전반 업무를 맡고 있는 만큼 그의 재무적 판단에도 무게가 실리는 지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배럴이 중점을 두고 있는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고수할 시 재무적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재 보유한 실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되는 시기”라고 전했다.

배럴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에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함에 따라 생각보다 실적에 미친 충격이 컸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현재 보유한 재무적 역량을 바탕으로 여러 사업 전략안을 짜는 단계로 아직 구체적인 전략이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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