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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지속' 자이글, 헬스뷰티로 부활할까 매출 1000억→200억대로 급감, 중국법인 매각·수익성 높은 유통망 구축 방점

김은 기자공개 2020-07-16 08:11:1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5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적외선 그릴을 앞세워 1000억원 매출 신화를 기록했던 자이글이 올해 '헬스뷰티케어' 기업으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주방 가전업체들이 유사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격화한데다 후속작 실패 등으로 자이글은 최근 몇년간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지난해 매출은 200억원대까지 내려앉았으며 2018년부터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이글은 헬스케어뷰티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경영효율화 작업이 안정화에 접어든만큼 뷰티 브랜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수익성 중심 경영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주방 가전용품 기업 '자이글'이 헬스뷰티케어 전문 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올해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8년 이진희 대표가 창업한 '자이글'은 적외선 그릴이 홈쇼핑 등에서 히트를 치면서 빠르게 외연을 확장했다. 창업 7년만인 2015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이 기세를 몰아 2016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등 급성장가도를 달렸다.

상장 이후 자이글은 주춤하기 시작했다. 2017년 매출은 824억원으로 떨어졌으며 지난해에는 297억원까지 급감한 상황이다. 2018년 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156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은 만기가 한참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CB에 대한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해 18억원을 회수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자이글은 적자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4% 가량 줄어들었다.


자이글은 적외선 조리기 이후의 새로운 후속작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단일 상품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기청정기, 식품건조기, 에어써큘레이터 등을 출시하며 영역을 넓혔으나 대부분의 상품이 주목받지 못했다. 여기에 최근 에어프라이어기가 등장하면서 기존 시장을 잠식해나가면서 자이글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

자이글은 지난 몇년간 신사업 준비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했다. 자이글은 헬스케어 뷰티 브랜드인 'ZWC’(Zingy Well-being Cosmetic)'를 지난해 출시하고 산소발생기와 산소를 이용한 '뷰티기기'를 포스트 자이글로 선택했다.

자이글은 LED마스크 '산소LED돔', 산소발생기 '자이글 숲속'과 함께 고기능성 산소 화장품 '아이크리미 골드세럼 온페이스' 등을 연달아 출시하며 시장입지 확보에 나섰다. 아울러 연이은 특허 취득을 통해 뷰티헬스케어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달에는 산소를 포함하는 기능성 화장료 조성물에 관한 특허를 신규로 획득했다.

자이글은 올해 초 홈앤쇼핑 경영기획본부장 출신 이성호 상무를 영입한 이후 경영효율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 상무는 LG이노텍, GS홈쇼핑을 거쳐 홈앤쇼핑 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경영기획 분야 전문가다.

그는 경영기획과 마케팅 분야에서 오랜 기간 몸 담아온 만큼 자이글의 유통 비즈니스 수익 창출, 전략적 분석 등 다양한 업무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무 영입 이후 자이글은 최근 수익성이 저조한 홈쇼핑 라이브 방송을 줄이고 온라인 홈쇼핑 채널 및 자체 온라인몰의 비중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수익성이 높은 유통망 구축을 통해 적자폭을 대폭 완화해나갈 방침이다.

자이글 관계자는 "다변화하는 시장에 초점을 맞춰 사업구조 개편, 영역 확대 등 다양한 전략을 수립해 진행 중”이라며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특허 취득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해 올해 흑자전환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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