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프레시지, 대주주 경영권 지분 희석에 쏠리는 눈 잇따른 외부투자 유치로 정중교 대표 지분율 12.47% 불과

조세훈 기자공개 2020-07-21 07:41:2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0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밀키트(가정간편식) 시장 1위 업체 프레시지는 창업 4년 만에 1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빠르게 커가는 밀키트 시장 선두주자로 발돋움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의 관심이 몰린 덕분이다. 다만 기업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기 전에 거액의 투자금을 받으면서 창업자인 정중교 프레시지 대표의 지분율이 10% 남짓에 불과하다. 향후 지분율 제고가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시장에서는 경영권 매각 가능성도 점치는 분위기다.

프레시지는 2016년 설립된 가정간편식 스타트업이다. 당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정중교 대표가 미국의 밀키트 회사 '블루에이프런'을 벤치마킹해 창업했다. 각종 식재료를 손질해 간단한 조리만 하면 되는 상태의 제품인 밀키트(meal kit)를 판매한다. ‘밀푀유 나베’ ‘시그니처 스테이크 세트’ ‘자이언트 부대찌개’ 등이 대표적인 메뉴다.

식탁 문화가 빠르게 바뀌면서 밀키트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간편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밀키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초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4년 밀키트 시장이 7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밀키트 선두주자인 프레시지 역시 빠르게 성장했다. 벤처기업이던 프레시지는 창업 이듬해인 2017년 15억원이던 매출이 2018년 218억, 2019년 71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 설비를 증축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광고 등을 진행하며 외부 자금 유치가 불가피했다.

FI들의 관심이 뜨거워 투자 유치는 순조롭게 이뤄졌다. 2018년 나우IB캐피탈, 신한금융투자·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 등이 프레시지 우선주를 100억원 가량 취득했다. 2019년에는 하나금융투자PE, GS홈쇼핑 등으로부터 305억원의 시리즈B투자를 유치했으며 연말에는 시리즈C투자 유치도 이뤄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나우IB캐피탈,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SBI인베스트먼트, 유니온투자파트너스, IBK기업은행, 한국투자증권, GS홈쇼핑 등 9곳으로부터 500억원을 유치했다. 이때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600억원 가량이다. 투자금 유치로 운전자본을 확보했으며 450억원을 투자해 1만1000㎡(약 3400평) 부지에 4층짜리 용인 신공장을 최근 설립했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 유치로 대주주인 정중교 대표의 지분율이 대폭 낮아졌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라는 분석이다. 2018년 26.3%였던 지분율은 지난해 말 12.47%로 줄었다. 박영랑 프레시지 상무의 지분율도 지분 희석 및 구주 일부(2만주)를 유니온투자파트너스, 히티원에스피씨에 매각하면서 같은 기간 10.5%에서 3.25%로 떨어졌다. 대신 지난해 말 기준으로 FI들이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소프트뱅크벤처스(12.12%), 히티원에스피씨(11.14%) 등으로 정 대표의 지분율에 육박한다.

올해에도 정 대표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더 떨어질 전망이다. 올 3월 산업은행과 나우IB로부터 각각 1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일부 FI 역시 후속 투자를 희망하고 있어 외부 자금조달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투자 규모에 따라 정 대표의 지분율이 10% 이하로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향후 정 대표의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시장에서는 정 대표의 경영권 지분이 낮은 만큼 우호적 FI와 손잡고 지분율을 확보하거나 경영권 매각을 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프레시지는 많은 재무적 투자자들이 지분을 나눠가지고 있으며 정중교 대표의 지분도 10% 초반에 불과하다"며 "어떤 식이든 지분율 정리가 불가피해 시장에서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