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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 투자전략 점검]신세계그룹, 이색·대형 투자 주도 '이마트'①해외 출자 5년간 7000억·향후 3년간 5000억…성과는 '글쎄'

전효점 기자공개 2020-07-28 12:43:34

[편집자주]

온라인과 기술 기반으로 유통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에 맞춰 리테일, 식품, 패션, 뷰티, 콘텐츠 부문의 유통 대기업들은 유관 영역의 중소기업 투자나 인수합병을 통해 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더벨은 최근 수년간 주요 유통 기업들의 타법인 투자 현황과 투자 방식, 투자 성과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유통기업들이 어떤 방향으로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는지 가늠해보고자 한다. 또 그간의 노력이 얼마나 성과로 가시화됐는지, 실패한 투자와 성공한 투자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4일 07: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는 신세계그룹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투자를 이어나가는 계열사다. 최근 5년간 이마트의 타법인 출자 행보는 단순 투자보다 경영권 획득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때문에 소액 분산투자보다는 과감한 인수합병(M&A)이나 유상증자를 자주 추진했다.

이마트의 '불도저식' 투자 스타일은 정용진 부회장이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의 진두 지휘 하에 이마트는 최근 수년간 본업 안팎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아 헤맸다. 베트남, 미국 등 해외법인을 비롯해 AI(인공지능), 영화, 주류, 호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배포 큰 투자를 지속해왔다.

◇베트남·몽골·미국으로 본업 확장 행보…수천억 수혈

이마트는 최근 어떤 법인에 출자했고 얼마만큼의 성과를 달성했을까. 해외사업에 지난 5년간 약 7000억원에 가까운 투자를 이행했다. 결실을 거둔 사업은 아직 없다.

베트남법인(EMART VIETNAM)은 이마트가 2014년 말 베트남 진출을 모색하며 115억원을 들여 설립한 100% 자회사다. 1997년 이후 추진해온 중국 진출에 실패한 이래 베트남을 교두보로 아세안 시장을 개척해 성장동력을 찾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베트남법인은 설립 이후 상당한 투자금을 지속적으로 수혈받았다. 2015년 495억원, 2016년 60억원, 2017년 216억원, 2018년 493억원 등 5년간 총 138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이런 노력 끝에 2018년 당기순이익 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도 연매출 749억원에 당기순순익 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에서 아직 이렇다할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베트남법인은 지금까지 들어간 돈보다 앞으로 들어갈 돈이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베트남법인에 2900억원을 추가로 수혈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오픈 예정이었지만 지연된 현지 2호점 출점을 올해 마무리하고 내년까지 5~6개 매장을 여는 것이 목표다.

이마트는 2016년 몽골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과 맞손을 잡고 30억원을 출자해 합작법인 스카이하이퍼마켓을 설립했다. 지분율은 이마트가 10%, 몽골 스카이트레이딩이 90%다. 현지법인이 운영을 맡고 이마트는 브랜드와 점포운영 컨설팅·상품 납품에 대한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몽골 이마트는 현재 점포 3개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1억원이다. 수익은 나지 않지만 손실도 나지 않는 구조다.

2018년 이후에는 미국 진출을 위해서도 상당한 출자를 이어왔다. 당해 7월 현지법인 PK리테일홀딩스(PK Retail Holdings Inc.)를 100% 자회사로 설립한 이래 작년에는 이 법인이 실시한 3241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 로컬기업 굿푸드홀딩스 인수를 위한 자금줄을 댔다. 올초에도 1979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가로 단행하고 뉴시즌스마켓 인수를 완료했다. 잇단 인수를 위해 이마트는 미국법인에 현재까지 총 5260억원을 출자했다. 올해부터 3년간은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올해부터 고급 그로서란트(식료품점과 음식점을 합친 형태) 매장인 PK마켓을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국내에서도 에스에스지닷컴을 필두로 조 단위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이마트가 해외법인에도 버거운 출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이마트는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해외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측은 "해외에서 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미국을 필두로 동남아 신규시장 진출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주·영화·홈쇼핑…본업 밖 투자 '쓰라린 실패'

국내에서도 다양한 영역의 법인에 출자하며 이종 산업으로의 확장을 활발히 모색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수백억원을 출자했지만 아직 성과가 돌아오지 않은 사업이 대부분이다.

이마트는 2015년 7월 신세계아이앤씨와 함께 신세계티비쇼핑을 인수하면서 T커머스(상품형 데이터방송) 시장으로 발을 넓혔다. 신세계티비쇼핑은 4년간 수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이마트와 계열사로부터 총 510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았지만 지난해야 겨우 분기 흑자에 턱걸이했다. 올해는 연간 흑자전환을 목표로 콘텐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소주 사업도 야심차게 진출했지만 실패를 톡톡히 맛본 사업이다. 제주소주는 2016년 190억원에 이마트에 매각돼 자회사로 편입된 이래 만 4년 만에 매물로 나왔다. 제주소주는 4년간 6번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마트로부터 67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았지만 매년 1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자본을 침식했다. 결국 이마트는 제주소주를 처분 대상으로 분류했다.

영화제작 법인 일렉트로맨문화산업은 만 2년이 지났지만 성과는 감감무소식이다. 이마트는 당초 올해 내에 영화를 개봉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여전히 시나리오 작업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영화 개봉 계획도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이마트는 당초 영화를 통해 콘텐츠 사업으로 확장해 상품, 점포, 브랜드 등 기존에 보유한 다양한 유무형 자산과 연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업이 제자리를 답습하면서 사업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모집하기로 한 외부 투자는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스타트업에도 투자했다. 이마트와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난해 AI(인공지능) 무인점포 솔루션을 개발하는 인터마인즈에 각각 5억원, 10억원을 투자해 지분 5.3%, 10.5%를 보유하고 있다. 인터마인즈는 신세계아이앤씨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마트 계열 점포에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연내 성과를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이마트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국내 본업 전반과 해외 사업에서 총 5조원의 투자를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당기순이익이 224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벌어들이는 돈보다 수배 많은 투자 계획을 지속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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