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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승계' 유니온, 이우선 대표 경영시험대 올라 [진격의 중견그룹]②자회사 유니온머티리얼 수익성 개선, 부친 이건영 회장 지분 확보 관건

김형락 기자공개 2020-07-30 10:22:47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8일 07: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멘트 제조업체 유니온이 오너 3세 경영을 시작했지만, 승계 퍼즐을 완벽히 맞추지 못했다. 2세 이건영 회장이 최대주주로 남아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탓이다. 올해 대표이사를 맡은 3세 이우선 부사장은 이 회장과 비슷한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경영 시험을 거친 뒤에 선대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상속받았다. 향후 이 부사장이 내놓을 경영 성적표에 따라 가업승계 퍼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온은 '아들 승계' 전통에 따라 지배구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유니온 창업주 고(故) 이회삼 선대 회장에서 출발해 아들 이건영 회장, 손자 이우선 부사장으로 이어지는 계보다.

이회삼 선대 회장은 1964년 유니온 설립 이후 2005년 6월까지 대표이사 자리를 지켰다. 6남매 중 외아들인 이건영 회장은 1992년부터 각자 대표이사로 이사진에 합류해 경영을 도왔다. 2006년과 2007년에 이 회장 단독으로 회사를 이끌었지만 2008년부터 OCI 경영관리본부장 출신 강병호 사장과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3월 강 전 사장 빈자리를 외아들 이 부사장이 꿰찼다. 현재 이 회장과 각자 대표를 맡고 있다.


이 부사장은 1982년생으로 올해 만 38세다. 2017년 자회사 유니온머티리얼 대표이사에 이어 올해 유니온 대표이사로 선임돼 경영 능력을 검증받는 시험대에 올랐다.

아직 승계 마침표는 찍지 않았다. 이 회장이 여전히 유니온 최대주주(7월10일 기준 지분율 23.91%)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율은 14.1%다. 이 회장이 2015년 3월 보통주 200만주를 증여해, 3%였던 이 부사장 지분율은 15% 수준으로 상승했다.

잔여 지분 승계 시기는 이 부사장이 보일 경영 행보에 달렸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 회장에게 경영 능력을 인정받을 때 비로소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도 비슷한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1992년 유니온 대표이사에 올랐지만, 6년 뒤인 1998년에야 이회삼 선대 회장으로부터 보통주 9만주(당시 지분 약 7%)를 상속받았다. 이후 이 회장이 꾸준히 지분을 장내매수하고, 기존 최대주주였던 OCI 창업주 고(故) 이회림 명예회장이 보유 지분을 자녀와 손자·손녀에게 모두 증여하면서 2006년 최대주주가 됐다.

이 부사장은 6년 동안 경영수업을 받으며 사내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2014년 유니온 이사진에 처음으로 합류했다. 유니온에 입사하기 전에는 펜실베니아 주립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뒤, KPMG 삼정회계법인 기업금융본부에서 과장으로 일했다.

2014년 상무로 유니온에 입사한 후 2015년까지 청주공장(연 18만톤 규모 백시멘트·용융알루미나 생산)을 관리하는 사업1부장을 역임했다. 2016~2017년 전무로 승진해 사업1·2부, 환경사업부, 연구소 등을 아우르는 사업본부장을 맡았다. 2018~2019년에는 부사장으로 경영본부, 사업본부, 기획팀을 책임졌다. 지난 3월 회사를 총괄하는 대표이사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유니온 관계자는 "이 부사장은 충분히 회사 업무를 익힌 뒤 대표이사에 올랐다"며 "(아직까지) 이 회장의 추가 지분 승계 계획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유니온은 3세 경영을 준비하면서 성장 발판 마련에 역량을 쏟았다.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 사업영역을 넓혔다. 2017년 3월 792억원을 투입해 부품소재 기업 쌍용머티리얼(현 유니온머티리얼) 지분 52.17%를 인수했다.

시멘트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는 M&A 이후 △시멘트 제조 △페트라이트(자동차용 모터에 사용하는 페라이트 자석 등 제조) △세라믹(절삭공구·전자레인지용 마그네트론 스템·수도밸브용 디스크 등 제조) △환경기계(탈수기·여과기 제조) △호환성 공구(자동차 제작용 공구 제조) 등 총 6개로 늘었다.

이 부사장의 첫 경영 시험대는 계열사 유니온머티리얼이었다. 인수와 동시에 각자 대표이사라는 중책을 맡았다. 생산·영업·개발 등 사업 부문을 책임졌다. 유니온그룹 편입 뒤 유니온머티리얼 매출액은 1100억원대(연결 기준)를 유지했지만, 수익성은 좋아졌다. 2017년 1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8년 5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36억원으로 늘었다.

유니온은 2018년 8월 OCI 그룹 계열분리를 마무리했다. 이회림, 이회삼 형제가 일군 OCI그룹은 창업 1세대를 지나 2세, 3세로 넘어가면서 쪼개지는 수순을 밟았다.

이 회장은 2006년 최대주주에 오른 뒤 독립경영 노선을 걸었다. 2007년 유니온이 OCI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임원진에 OCI 오너 일가는 없었다. 2017년 10월 이회림 선대 회장의 장남 이수영 OCI그룹 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 지배구조 재편과 맞물려 계열분리에 들어갔다.

유니온 관계자는 "유니온이 OCI 지분을 가지고 있어 그동안 OCI그룹에 묶여 있었다"며 "유니온이 대기업 규제(상호출자·채무보증 제한 등) 안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여겨 계열분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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