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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콤, 1000억대 부동산 투자 수익 '가시화' 서초동 타워, 송도 상가 확보…올해부터 임대수익 '40억+@' 기대

윤필호 기자공개 2020-07-29 08:13:24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7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루투스 이어폰과 헤드셋 제조업체 '블루콤'이 올해 본격적인 부동산 임대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1000억원을 투자해 확보한 부동산 자산을 기반으로 연간 4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타개책으로 꺼내든 현금 활용 방안이 적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블루콤은 투자 부동산을 통해 올해 40억원 이상의 임대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서초동에 보유한 '블루콤 타워'의 경우 지하 1~2층은 상업시설이 들어섰고 3~4층은 쎌바이오텍이 5~14층은 변호사 사무실이 자리를 잡아 공실 없이 수익을 올리고 있다. 롯데몰 송도캐슬파크 상가는 아직 상권이 조성 중이고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입주가 이뤄지면 기존 40억원에 플러스알파 수익이 발생한다.

블루콤은 지난해 12월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부동산에 투자했다. 우선 참좋은여행이 보유하고 있던 서초동 토지와 건물을 830억원에 매입했고 건물명을 '블루콤 타워'로 지었다. 같은달 인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롯데몰 1~2층 상가를 140억원에 매입했다. 블루콤 타워 취득 당시 별도의 취득비용으로 39억원이 들어갔다.

블루콤 관계자는 "지난해 현금 보유량은 많았지만 이자율이 낮아지면서 1%대 금리를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보유 현금 활용 방안을 고민하던 중에 마침 해당 부동산 물건을 추천받았고 4~4.5%대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해 유동성을 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추가로 사업 확장 등을 구체적으로 진행하면 부동산을 기반으로 자금 조달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블루콤은 블루투스 헤드셋 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며 성장을 구가했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LG전자의 주문을 받고 헤드셋 제품을 생산해 공급했다. 그러나 최근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2016년 9월 애플이 출시한 완전무선형태 이어폰(TWS) '에어팟'으로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의 트렌드가 급격하게 변했다. 기존에 넥밴드 형태의 톤플러스 시장이 축소하면서 실적 타격을 가져왔다. 2016년만 하더라도 매출액은 2388억원에 달했지만 이듬해 1166억원으로 반토막났고 2018년 739억원, 2019년 286억원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대책도 모색했다. 서둘러 완전무선 이어폰을 개발했고 데시벨(DECIBEL), Ex-FIT 등의 자체 브랜드 판매에도 나섰다. 동시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정리에 나섰다. 중국에서 영위하던 스마트폰 부품 사업에서 철수했다. 지난해 현지 자회사인 '천진부록통신기술유한공사(TIANJIN BLUECOM Co., Ltd)'의 지분 100%를 '천진오보림통신기재조건유한공사'로 양도하면서 224억원을 회수했다.

과감한 부동산 투자는 단단한 재무건전성에 기반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매입 직전인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56억원이었고 부채비율은 3.5%에 불과했다. 투자를 집행한 직후인 지난해 말에는 부채총계 71억원, 부채비율 4.2%로 소폭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말에도 부채총계 72억원, 부채비율 4.4%로 안정성을 유지했다.

대신 영업이익과 중국 현지법인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 자산은 부동산 투자로 소진했다. 현금성 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868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말에 91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105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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