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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돌아온 화학주 투자 기회" [thebell interview]차홍선 케미칼에너지투자자문 대표 "글로벌 '제로금리', 제조·화학업 고속성장 신호탄"

김수정 기자공개 2020-07-29 07:42:0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7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홍선 케미칼에너지투자자문 대표(사진)는 약 10년에 한 번 주기로 돌아오는 화학기업 주식 투자 최적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한다.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정책금리가 줄줄이 0%로 하락한 것은 경기 사이클의 최저점을 알리는 신호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제로금리' 시대의 막이 오른 직후 1~2년 간 중국 제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그 원료를 제공하는 국내 화학기업들의 주가도 급등했다.

차 대표는 "경기 순환 사이클을 10년이라고 가정하면 10년 중 1년은 디플레이션 시작 구간으로 모든 자산 수익률이 급락하기 때문에 주식 투자를 하면 안 되는 시기"라며 "나머지 9년 중 8년은 글로벌 대형주에, 1년은 국내 화학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0년에 한 번 국내 화학이 글로벌 항암 포트폴리오를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데 지금이 그 기회"라며 "글로벌 항암 포트폴리오엔 대형 기업들이 많아 수익률이 천천히 오르지만 화학 포트폴리오는 경기 사이클이 최저점을 찍은 직후 반짝 1~2년 정도 수익률이 급등하는 패턴을 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케미칼에너지투자자문은 2012년 설립된 글로벌 항암 판매 및 연구기업 특화 자문사다. 유안타증권과 SK증권, IBK투자증권 등에 자문형랩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KB증권 온라인 홈페이지의 '투자자문 플라자'를 통해 자문상품 자체를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항암약품 관련 글로벌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와 국내 화학업종 기업들로 구성된 포트폴리오가 케미칼에너지투자자문의 대표 상품이다. KB증권 투자자문 플라자에서 제공 중인 대표 자문상품 '차케미칼바이오(원료의약품 등)'는 최근 1년 수익률이 100%를 웃돌면서 투자자문 플라자 내 모델포트폴리오(MP) 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케미칼에너지투자자문 설립자인 차 대표는 서울대 농생물학과에서 식물병리를 전공하고 같은 대학 경영전문대학원 석사,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사를 각각 받았다. 이후 SK글로벌 프로젝트파이낸싱팀과 동부증권 기업분석2팀장,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 한화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등을 거쳤다.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는 동안 파이낸셜타임스 선정 아시아 베스트 애널리스트 3위에 2차례 이름을 올렸다.

차 대표는 "미국 정책금리가 가장 낮을 때, 즉 2008년과 2014년 사례를 보면 금리가 0%로 인하된 직후 화학주 주가가 급등했었다"며 "이론적으로는 1년 가파르게 오른 뒤 횡보하다가 경기 사이클 막바지에 떨어지는 게 맞지만 실제론 급등 이후 서서히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경기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면 제조업이 가장 빨리 반응한다. 자연스럽게 제조업 원료인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화학업종의 실적과 주가도 탄력적으로 치솟는다는 게 차 대표의 설명이다. 차 대표는 "고정자산을 많이 필요로 하는 제조업일수록 실적과 주가 변동폭이 크다"며 "금리를 0%로 낮추면서 경기 부양책을 강하게 내놓으면 제조업 기업 이익이 가장 빨리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를 0%로 인하하더라도 제조업 비중이 작은 미국의 경우 주가가 완만히 반등하지만 중국은 급등 후 상당 폭 하락, 그리고 다시 급등하는 식의 주가 흐름을 보인다"며 "국내 화학주의 경우 주가가 중국 증시 움직임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 제조기업들이 원료로 사용하는 화학 제품의 상당부분을 국내 화학기업들이 생산해 수출하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효과로 중국 제조업 경기가 반등하면 그 과실을 국내 화학기업이 함께 누리는 것이다.

차 대표는 "제조업 기업에선 매출이 조금만 늘어도 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레버리지 효과가 커 금리 인하 이후 실적이 급격히 좋아진다"며 "매출이 5% 늘었다고 가정할 때 제약업체라면 주당순이익(EPS)이 10% 늘어나지만 제조업체의 경우 EPS가 20% 증가한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차 대표의 관측에 따르면 화학제품 스프레드는 이미 커지기 시작했다. 화학주 주가도 이미 반등에 나서 3월 말 저점 대비 2배 가량 오른 상태다. 차 대표는 "그럼에도 지금 화학주 주가는 최저점"이라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코스피가 급락했던 당시의 최저점과 비교하면 이미 2배 가량 오르긴 했지만 추가로 오를 여지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금리가 0%로 떨어졌던 당시가 대표적인 예다. 2009년과 2010년 국내 화학업종 주가는 각각 98%, 162% 올랐다. 이번에도 향후 1년 동안은 화학주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게 차 대표의 시각이다. 글로벌 항암 MP 대비 국내 화학주 포트폴리오가 크게 아웃퍼폼할 것이란 예상이다.

차 대표는 "글로벌 항암 포트폴리오나 자문형랩 가입자들도 앞으로 1년 정도는 국내 화학주 상품으로 옮겨 투자하다가 다시 글로벌 항암 포트폴리오로 갈아타는 게 좋은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미국 정책금리에 따라 경기가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0%로 떨어졌을 때 바닥을 잡는 게 가능하다"며 "금리 인하 효과가 너무 급격히 나타나면 5년 만에 고점에 도달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경기 사이클 기간을 예단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략 금리가 1.7% 선 이상으로 넘어가면 서서히 다음 번 디플레이션 예상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이번 금리 인하 효과는 약 7년 정도 지속될 것으로 차 대표는 보고 있다. 새로운 산업이 등장해 성장하고 있다면 고점 도달 시점은 더 빨라진다. 차 대표는 "금리가 제로로 떨어진 직후가 화학업종에 투자하기 굉장히 좋은 기회"라며 "올해 저점 대비 수익률이 이미 높지만 과감히 투자에 나설 때"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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