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주력 3사, '위기극복 밑천' 현금 50조 돌파 기아차 증가 폭 가장 커, 현대모비스 10조 이상 유지
김경태 기자공개 2020-07-30 08:28:3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8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위기 극복을 위해 '현금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전 계열사에서 각종 비용 절감에 나섰고, 회사채 발행도 이어졌다. 그룹의 주력 3사인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현금 유동성을 50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현대차 비롯 주력 3사, 현금 유동성 합계 50조원 웃돌아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올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다른 계열사들과 마찬가지로 현금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3사의 작년말 현금 유동성 합계는 45조5490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말에는 2826억원 증가한 45조8316억원을 기록하며 곧바로 성과를 냈다.
올해 2분기말에는 더 큰 폭으로 늘었다. 3사의 현금 유동성 합계는 50조7380억원이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직전 분기보다 10.7%, 지난해말보다 11.4% 증가했다. 금액 규모로 보면 지난해말보다 5조1889억원이 불어났다. 현금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자마자 일사분란하게 대처한 셈이다.
3사 중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한 곳은 단연 현대차다. 현대차의 올해 2분기말 현금 유동성은 28조392억원이다. 올해 1분기보다 9.5%, 지난해말보다 10.3% 증가했다. 3사의 현금 유동성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3%다.
현대차 다음은 기아차다. 기아차는 올해 1분기말에 현금 유동성이 작년말보다 줄었고 9조원을 하회했다. 하지만 반전을 이뤘다. 4월 회사채를 기존 계획보다 증액 발행하는 등 자금 조달이 순조롭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말 기아차의 현금 유동성은 12조910억원이다. 직전 분기 말보다 34.5% 늘었다. 금액으로 보면 3조1036억원이 불어났다. 3사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2분기말 현금 유동성은 10조6078억원으로 전기말보다 5.5%, 지난해말보다 4.5% 감소했다. 잠시 주춤하기는 했지만 10조원 이상의 현금 유동성을 여전히 유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초 코로나19가 본격화하자 그룹 차원에서 현금 확보 지침을 내렸다.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하고, 수중에 현금이 말라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4월 전계열사의 임원들이 급여 20%를 자진 반납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룹의 주력 3사가 지속적으로 현금 확보에 성과를 거두면서 위기에 보다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기아차, 컨콜서 현금 유동성 자신감 피력
기아차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주우정 재경본부장 전무는 이달 23일 있었던 컨퍼런스콜에서 현금 유동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 전무는 올해 1분기 IR에서는 연말까지 10조원 수준의 유동성을 유지하겠다고 했었다. 2분기에 초과 달성하면서 목표치를 높여 잡았다. 연말까지 13조원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컨콜에서 현금 유동성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행사에 참여한 관계자에 따르면 질의응답에서도 현금 유동성에 관한 내용이 거론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컨콜은 24일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열렸다. 최고재무책임자(CFO) 배형근 재경본부장 부사장, 이의섭 IR 담당 상무, 독고율 팀장 등이 참여했다.
현대차그룹이 여전히 현금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배 부사장이 어떤 재무 전략을 통해 반전을 이룰지 주목된다. 일단 기존처럼 각종 비용 절감을 통해 현금을 아끼고,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관리로 보유 현금을 최대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계열사처럼 회사채 발행이나 차입을 통해 외부의 자금을 끌어오는 방안도 가능하다. 또 미래 대비를 위한 R&D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우선 순위를 정해 집행 금액을 줄이거나, 시기 조절을 하는 방안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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