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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분리매각 가능성 부상, 과거 원매자들 관심 보일까인수 부담 줄고 FSC 매력은 그대로…산은 결정이 변수

최익환 기자공개 2020-07-29 11:13:2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8일 11: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분리매각 가능성이 연일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원매자들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분리매각이 현실화된다면 이들 원매자들이 또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 여지가 크다는 분석 때문이다. 분리매각을 단행할 경우, 대형항공사(FSC) 아시아나항공의 매력은 그대로인 대신 저비용항공사(LCC) 등 자회사에 대한 인수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원매자들은 아이디어 차원에서라도 다시 검토에 나서려는 분위기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예정자인 HDC현대산업개발에 재실사를 허용할지 여부를 두고 검토에 들어갔다. 이르면 이번주 안으로 재실사 혹은 거래무산 중 하나로 산업은행의 입장이 정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거래 무산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는 분위기가 많은 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사실상의 인수 포기를 위해 계약 종결 선행 조건의 미충족을 사유로 들었다는 분석이 근거로 작용한다. HDC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선 항공업 수요가 급감한 시장 상황에서, 기존의 조건대로 거래를 진행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산업은행이 인수 재실사 허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거래 무산 가능성에 대비해 매각을 도운 자문사들에게 향후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기존 인수예정자와의 거래가 틀어질 조짐을 보이자 플랜B에 대한 잠재원매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일시적으로 채권단이 보유한 뒤 분리매각하는 해법이 적용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이 나온다.

현재의 거래구조 상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등 자회사를 거느린채로 HDC현대산업개발에 인수된다. 그러나 분리매각이 실현되면 자회사를 별도로 매각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회사를 매각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분리매각이 실현된다면 금호산업 등이 보유한 구주 가격 역시 다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로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급감한데다 향후 항공업황의 회복세도 다소 더딜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이 추진하던 당초 인수구조에 비해 거래가 간결해지고, 인수자의 가격부담과 추후 분리매각에 대한 수고로움도 보다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모투자펀드(PEF)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거래구조는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에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조정 책임과 권한을 일정 부분 넘기는 형태나 마찬가지였다”며 “채권단이 직접 나서서 재무구조 개선과 분리매각을 진행한 뒤 매물로 내놓으면 인수자의 부담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원매자들은 분리매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분리매각으로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오기까지는 최소 반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 사이 항공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할 경우 다수 원매자들의 관심도도 커질 전망이다.

한진칼에 대한 투자로 항공업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는 KCGI는 잠재원매자 중 하나다. 또 인수가격에 부담을 느꼈던 스톤브릿지캐피탈 등도 아시아나항공 분리매각 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큰 후보로 꼽힌다.

KCGI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SI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논의를 이어왔다고 전해진다. KCGI의 경우 지난해 인수전에 뛰어들었을 때도 컨소시엄의 원매자들이 우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뒤 자회사별로 나눠 가져가는 시나리오를 그려왔다.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통으로 인수할 경우 컨소시엄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다만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원매자 중 애경그룹의 경우 분리매각이 현실화되더라도 다소 소극적인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애경그룹은 최근 이스타항공의 인수가 무산된 전례가 있다. 매도자 측 또한 이스타항공 거래 무산의 사례를 들어 애경그룹의 참여를 꺼릴 가능성이 높고, 계열사 제주항공 역시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아 여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분리매각이 추진되더라도 실질적으로 매물로 등장하기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소요될 전망인 만큼, 코로나19의 회복세에 따라 다시 아시아나항공이 핫딜로 부상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분리매각 시엔 과거 인수를 검토했던 곳과 다시 논의하는 것이 매도자 입장에서도 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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