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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빅4 빅뱅]SK이노, 7.6조 배터리 투자…자금조달 '고민'신용등급 '빨간 불'…조정순차입금/EBITDA 2배 초과 불가피

박상희 기자공개 2020-07-30 08:32:4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8일 15: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의 투자는 공격적이다. 배터리 사업 투자에만 총 7조6000억원 가량을 쏟아부을 예정인데 올해 시설 투자(capex)에만 4조원 가량이 소요된다. 문제는 투자를 뒷받침 할 재무적 여력이 되느냐다. SK이노베이션의 주요 재무지표는 배터리 사업 투자를 본격화 한 2018년 이후 계속 악화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는 상반기 SK이노베이션의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변경했다. △유가 급락 및 생산제품 전반의 마진 축소로 대규모 영업손실 발생 △수익성 저하 및 대규모 투자부담 등으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약화 △중기적으로 재무구조 저하 상태가 지속될 전망인 점 등을 들었다.

대규모 투자 부담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기인한다. SK이노베이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배터리 및 소재 사업 투자 규모는 석유 사업을 압도한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감압잔사유 탈황설비 신설에 소요된 총 자금은 1조215억원 가량이다.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배터리 국내 해외 설비 신증설 투자에 두는 소요 자금은 5조9869억원으로 6조원에 육박한다.

올해 들어 배터리 사업 투자 규모는 더 확대됐다. 최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배터리 및 소재사업 총 소요자금은 7조6957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3개월 만에 1조7000억원 가량이 증가했다.

감압잔사유 탈황설비의 경우 총 소요자금 1조215억원 가운데 1분기 말 기준 7287억원으로 지출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배터리 투자의 경우 투자 지출 금액이 2조5536억원이다. 앞으로 5조원이 넘는 자금을 더 쏟아부어야한다.

조 단위 투자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금 조달이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현금창출능력은 연간 2조원 안팎이다.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조8258억원, 2018년 1조6994억원, 2017년 2조1604억원을 기록했다. 나머지 투자 재원은 외부 차원에 기대야 한단 의미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이 조 단위 배터리 투자를 시작한 2018년부터 총차입금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17년 5조5779억원 수준이었던 총차입금은 2018년 8조1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12조2821억원으로 2년 만에 총 차입금이 2배 이상 증가했다. 1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15조2237억원으로 2017년 대비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차입금의 증가는 재무구조 악화를 수반한다. 2017년 말 기준 77.4%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2018년 87%, 2019년 117.1%로 상승했다.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35.6%에 이른다.

신용평가기관에서 눈여겨 보는 핵심 재무지표는 EBITDA 대비 조정순차입금이다. 순차입금이란 회사의 자금 사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회사가 보유한 현금과 예금을 차감한 것이다.

한국기업평가 등은 SK이노베이션의 연결기준 조정순차입금/EBITDA가 2배를 지속적으로 초과하는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7년 0.3배 수준이던 조정순차입금/EBITDA 지수는 2018년 1.1배, 지난해 말 2.9배를 기록했다. 올해 이 지수가 계속 2배를 초과할 경우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용등급 하락은 이자 비용 부담이 커져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금액만 3145억원에 이른다. 2018년 이자비용(2591억원) 대비 7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자금조달을 책임지는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이명영 부사장(사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 CFO로 일하던 이 부사장은 2018년 말 SK이노베이션으로 적을 옮겼다.

이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청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SK그룹과 연을 맺은건 2007년이다. SK홀딩스 재무개선팀장에 이어 이듬해인 2008년 SK가스 재무담당을 맡았다. 이후 2010년 SK네트웍스 글로벌 회계담당을 거쳐 2012년부터 SK하이닉스에 몸담았다. 재경실장(CFO), 재무본부장(CFO), 경영지원담당 겸 재무담당(CFO)을 거쳤다. 직책은 변화가 있었지만 업무는 모두 CFO 역할이었다. 2018년 12월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으로 발령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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