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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잘나가는 카카오 덕에 '지분평가익만 4000억' 협업 목적 지난해 지분스왑, 올 11월 보호예수 만료

성상우 기자공개 2020-07-29 10:23:1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8일 16: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카카오와 맺은 지분 스왑 '혈맹'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당시 SK텔레콤이 3000억원을 들여 매입한 카카오 지분 가치는 7월 말 기준 7000억원을 넘어섰다.

올 2분기 언택트 트렌드 및 실적 기대감과 맞물려 이뤄진 카카오 주가 급등 덕분이다. 반면 카카오가 보유한 SK텔레콤 지분 가치는 매입 당시보다 약 12% 떨어졌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지난해 체결한 주식인수계약에 명기된 '1년간 의무보유 조건'은 오는 11월 4일 만료될 예정이다. 계약 체결 당시 양측은 서로 매입한 주식을 거래 종결일 이후 1년간 한국예탁결제원에 보호예수키로 했다. 양측의 주식 처분일(취득일)은 지난해 11월 5일이다.

당시 양사는 추진 중인 협업이 단순 사업 협력 수준 이상이라는 점을 대외적으로 공표하기 위해 지분 스왑이라는 방식을 택했다. 인공지능(AI)·미디어·콘텐츠·모빌리티·커머스 등 양측이 영위 중인 전 사업분야에 걸친 장기적 협업을 추진할 것이란 상징적 의미였다.

양사는 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맞교환했다. 이로써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3%(217만7401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57%(125만6620주)를 확보했다. SK텔레콤은 카카오의 신주, 카카오는 SK텔레콤의 구주를 현금으로 매입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졌으나 같은 금액이 서로 오가면서 양쪽의 현금 지출 없이 지분만 맞교환한 결과가 됐다.

지분 스왑이 이뤄진지 약 9개월이 지난 현재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SK텔레콤이 보유한 카카오 지분가치는 2배 이상 상승했지만, 카카오의 SK텔레콤 지분 가치는 오히려 떨어진 상태다.

SK텔레콤의 카카오 지분 매입가는 주당 13만 7779원이다. 27일 종가 기준 32만 6500원까지 올랐다. 지난 2분기 언택트 트렌드를 비롯해 실적 개선 기대감, 자회사 IPO 기대감 등이 맞물려 주가 급등이 이뤄진 결과다.

보유 주식수 217만7401주를 적용하면 총 지분가치는 약 7110억이다. 출자금 3000억원 대비 137% 상승률이다. 지금 처분한다면 4100억원의 차익이 가능하다. 카카오 지분 평가액이 포함돼 있는 재무상태표상 비유동자산 내 '장기투자자산' 계정 역시 1분기 8341억에서 2분기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증권가는 카카오 주가의 6개월 목표가격을 37만~38만원선으로 일제히 올려잡고 있다. 자회사들의 잇따른 IPO 계획을 감안했을 때 장기적으로도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보호예수가 만료되는 오는 11월 및 그 이후 시점에서 더 큰 폭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카카오의 경우 지분가치 손실을 보고 있다. 주당 23만 6951원에 매입한 주식은 27일 종가 기준 20만 8500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총 주식수 125만6620주를 적용하면 지분가치 총액은 2620억원으로 계약 당시 가치 2980억원 대비 360억원 떨어졌다. SK텔레콤 주가는 3월 코로나19 사태로 급락하다가 반등을 이룬 뒤 21만원 선에서 박스권을 이루고 있다.

보유 중인 지분을 계약 만료 시점인 11월에 처분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분 스왑 목적이 차익이 아니라 장기적 사업 협업때문이었던 만큼 상호 지분 보유와 이에 기반한 사업 협업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최근 11번가가 카카오톡 메신저에 입점하는 형태로 협력의 첫 결실을 내놨다. 티맵 등에 들어가는 맵핑 기술을 공동 개발을 통해 고도화시킨다던지, 각자의 플랫폼 및 자원을 공유함으로써 사업상 시너지를 일으키는 형태의 협업을 지속해 추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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