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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의 '소통', 노조 기류 바꿨다 케이블TV 인수 필요 '공감대' 형성…노조원도 실사 참여

최필우 기자공개 2020-07-30 10:38:3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13: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 내부적으로 현대HCN 인수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2018년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할 당시 노동조합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노조원도 인수실사에 참여시키는 등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사진)의 소통 행보가 기류를 바꿨다.

29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전국언론노동조합 KT스카이라이프지부는 최근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현대HCN 인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성명서를 내부적으로 발표했다. 외부에는 공개적으로 찬반을 표하진 않았으나 직원들 사이에선 필요성을 인정했다.

KT스카이라이프의 케이블TV 인수 추진은 이번이 두번째다. 2018년 11월 프라이빗 딜 형태로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인수 추진 사실이 알려진 직후 공공성을 추구해야 하는 위성방송이 유료방송 인수에 나서는 게 적절치 않다는 이른바 '공공성 논란'이 불거졌다.

국회에선 2018년 6월 일몰된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가 이뤄졌다. KT스카이라이프의 M&A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가입자를 합산해 점유율 33.3%를 넘지 못하게 하는 상한제다. 논의는 일단락됐으나 합산규제 재도입시 KT스카이라이프의 케이블TV 인수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해질 수 있었다.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18년 12월 팀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케이블TV 인수 필요성을 알리는 사내 설명회를 열었으나 역효과가 났다. KT스카이라이프 노조는 딜라이브 인수를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내고 대표이사 퇴진을 요구했다. 인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결정을 통보한 것처럼 비춰졌다는 평가다.

딜라이브 인수가 무산된 지 1년 뒤 김 대표는 지난 3월 취임 이후 허심탄회하게 소통을 택했다. 취임사에서 임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경직된 조직 문화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직후에는 '최고경영자(CEO) 직원 인뎁스(in depth) 미팅'을 주최했다. 경영기획사업부, 콘텐츠융합사업부, 마케팅전략실의 부·차장급 직원과의 미팅을 시작으로 직급별, 지사별 미팅을 이어갔다. 입사후 한달여간 전 직원을 만난 셈이다. 현대HCN이 공개매각을 선언한 이후인 만큼 케이블TV 인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HCN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에도 직원들과 합을 맞췄다. 지난달 진행된 현대HCN 실사에 노조원 2명도 참여했다. 경영진이 인수 의도와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한 조치였다. 9대 노조 집행부에서 실사 과정에 참여했고 지난달 출범한 10대 집행부가 이를 감안해 인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합병이 아닌 인수 방식으로 가닥이 잡힌 것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대HCN은 노조가 없으나 합병 방식을 택했다면 직급, 급여 체계를 정비하면서 진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 현대HCN은 케이블TV에 집중하는 체제가 이어지면서 인수 과정에서의 잡음이 최소화 될 전망이다.

KT스카이라이프 노조 관계자는 "현대HCN 인수에 전향적으로 찬성한 건 아니지만 케이블TV 인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건 공감한다"며 "공공성 책임을 지나치게 강조해 사기업의 인수 선택권을 제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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