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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주식 계좌 압류 해제…자금 운용 정상화 '시동' 370억 손해배상금 분할지급 합의, 유동성 경색 우려 해소

김형락 기자공개 2020-07-31 12:55:1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15: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발포제 제조업체 금양이 현금흐름 경색 위기에서 벗어났다. 채권자와 37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금 분할지급을 합의했기 때문이다. 주식 계좌 압류도 풀렸다. 유동성 여력을 가지고 회사를 꾸려갈 수 있게 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금양은 지난주 채권자인 김영삼 아이러브스쿨 전 대표와 손해배상금 366억원 분할지급 방안을 합의했다. 지난 5월 아이러브스쿨 주식매매 대여금 소송에서 확정된 청구금액이다. 금양은 앞으로 5년간 손해배상금을 나눠서 지급한다.

금양의 현금 여력을 감안한 결정이다. 확정된 손해배상금을 한번에 지불하면 금양의 자금 운용이 어려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말 금양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59억원이다. 손해배상금을 일괄지급하려면 110억원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 기존 차입금 만기와 맞물려 대규모 현금이 빠져나가면, 자칫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합의로 지난 5월부터 이어진 주식 계좌 압류도 해제됐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손해배상금을 변제받기 위해 법원에 금양의 주식 계좌 압류를 신청했다. 금양은 374억원 규모의 주식 계좌 자산이 압류돼 자금 운용이 여의치 않았다.


계좌 압류 해제 뒤 자금 운용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3일 자사주 200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해 82억원을 확보했다. 오아시스 매니지먼트와 코레이트 자산운용에 각각 자사주 100만주(지분율 2.27%)를 넘겼다.

올해 만기를 맞은 21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사채는 모두 상환할 계획이다. 지난 26일까지 16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갚았다. 사채를 상환해 이자 비용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사모사채의 연 이자율은 5.8%다. 지난해 이자 비용으로만 36억원을 지급했다.

금양 관계자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사모사채를 다 상환해 이자 비용을 줄이겠다"며 "현재 만기가 지난 사채는 상환을 마쳤다"고 말했다.

잔여 자사주는 처분보다 보유할 계획이다. 현재 남아있는 자사주는 240만4626주(지분율 5.5%)다. 회사 자금 상황이 자사주를 전부 처분할 만큼 위급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금융 관계자는 "채권자와 5년에 걸쳐 손해배상금을 변제하는 방안을 합의했기 때문에 유동성 문제는 없다"며 "하반기 상품으로 나오는 새로운 발포제가 매출과 영업이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양은 8년간 안고 있던 아이러브스쿨 주식매매 대여금 소송과 채무 문제를 원활하게 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2000년 커뮤니티 사이트 아이러브스쿨 경영권 인수 추진이었다. 금양과 당시 대표이사인 정 모씨 명의로 나눠 아이러브스쿨 주식을 취득한 뒤, 정 모씨 명의 주식은 향후 금양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김 전 대표는 2001년 2월 아이러브스쿨 주식 8만6407주를 정 모씨에게 74억원에 매도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정 모씨는 기일 안에 매매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김 전 대표는 매매대금을 정 모씨에게 대여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대여금마저 받지 못했다.

김 전 대표는 2008년 12월 정 모씨를 상대로 아이러브스쿨 주식거래와 관련한 대여금 및 위약금 지급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법리 다툼이 이어지다 지난해 12월 서울고등법원은 금양이 김 전 대표에게 366억원(아이러브스쿨 주식매매 대여금 74억원, 위약금 20억원, 지연손해금 273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지난 5월 대법원이 금양이 낸 상고를 기각하며 해당 판결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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