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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 기내식 증설계획 보류, 매각가 산정에 변수될까 [항공업 구조조정]시설 노후화로 운영 안정성 등 가격 하락 요인 산적

최익환 기자공개 2020-07-30 10:34:2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본부에 대한 실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가격 산정이 이번 거래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내식 생산시설을 인천으로 통합해 증설하려던 계획을 코로나19 발생으로 미룬 상황이다. 매각가 산정 과정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면 가격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본부에 대한 실사와 협상과정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과 한앤컴퍼니의 논의 테이블에는 우선매수권 부여와 거래지분율 조정 등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르면 8월 초나 중순 경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매각대상에 대한 가격산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장실사가 진행됐고, 대한항공의 기존 사업계획을 원매자가 검토해 가격 산정 요인을 짠 것으로 전해진다. 밸류에이션에 큰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기내판매사업에 비해 기내식사업은 공장과 운송설비 등의 실물자산은 물론 고용 이슈도 있어 가격협상의 핵심 내용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지난 4월 대한항공은 김포 기내식센터를 인천으로 통합하려던 계획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천 중구 운서동에 위치한 인천 기내식센터 옆에 제2공장을 지어 생산용량을 늘리는 동시에 노후화된 김포센터를 폐쇄하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기 운항 편수가 감소하고 전사적 수익성이 악화되자 계획을 보류했다.

문제는 김포 기내식센터의 시설 역시 이번 거래대상에 올랐다는 점이다. 2001년 지어진 인천 기내식센터에 비해 1986년 건립된 김포센터 시설은 상당히 노후화 된 상태다. 게다가 부지와 시설은 현재 한국공항공사에 기부채납돼있는 상황이다. 내년 4월이면 기부채납 이후 맺었던 사용계약이 만료된다. 대한항공은 향후 수년간의 계약 연장을 요청했지만 아직 한국공항공사의 답변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공항 부지 내에 위치한 김포센터의 경우 그동안 토지와 시설의 소유주인 한국공항공사와 장기계약을 맺어 대한항공이 사업을 영위해왔다”며 “인수자 입장에선 향후 다시 계약을 연장해야하는 것이 재무적으로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앤컴퍼니의 경우 향후 대한항공의 기내식사업을 통해 가정간편식(HMR) 시장으로도 확장한다는 큰 그림을 그려왔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시설 노후화와 운영 안정성을 이유로 김포센터의 가치를 다소 낮게 평가할 여지가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일일 최대 8만식의 기내식을 생산할 수 있다는 대한항공 측의 설명과는 달리, 국내 3개 센터의 적정 생산량은 약 5만식에서 6만식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기존 협력사 인력들이 대거 권고사직해 향후 재운영을 위해선 재차 인력확충을 해야하는데, 이 역시 인수자 입장에선 부담요인이다.

대한항공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내식기판사업본부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한앤컴퍼니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하고 실사기회를 부여했다. 이외 칼호텔네트워크 등의 매각 역시 순차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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