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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빅4 빅뱅]SKIET IPO, 배터리 투자 재원 '단비' 될까구주 매출로 1조~2조 조달 예상…2년전 루브리컨츠 실패 '트라우마'

박상희 기자공개 2020-07-31 10:15:3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16: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회사 기업공개(IPO)는 회사채 발행과 달리 자본시장에서 이자 부담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카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투자를 본격화 한 2018년부터 자회사 IPO를 고민해왔다. SK루브리컨츠 IPO는 2년 전 실패로 돌아갔고 올해 SKIET 상장을 본격화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재무 건정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 단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SKIET IPO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과거 100%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했었다. SK루브리컨츠는 IPO 시장에서 당초 1조5000억원을 공모할 계획이었으나 시장의 외면으로 수요예측 이후 공모를 철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종적으로 2018년 4월 SK루브리컨츠의 상장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추진은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 투자와 맞물려 있었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부터 배터리 공장 설비를 본격화하는 등 조 단위 투자를 본격화했다.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 IPO를 통해 조 단위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시장에서 외면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이 SK루브리컨츠 상장 실패를 뒤로 하고 주식자본시장에서 IPO를 통해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자회사로 점찍은건 SKIET였다. SK이노베이션이 2019년 4월 1일을 기준으로 신설법인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물적분할 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1년 뒤인 올해 SK이노베이션은 SKIET의 상장을 본격화했다.

SKIET는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을 위한 주관사(미래에셋대우) 선정도 마무리했다. SKIET는 분리막(LiBS) 독자 개발에 성공한 기업으로, 2차 전지 섹터에서 관심이 높은 기업이다. 기업가치가 5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KIET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최소 25~30% 가량의 구주 매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을 위한 주식 분산 요건은 일반 주주가 보통주식 총수의 100분의 25 이상을 소유하며, 그 주주 숫자가 700명 이상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SKIET로 공모자금이 유입되는 신주발행을 병행할 수도 있지만 IPO 목적이 SK이노베이션의 자금 조달에 있기 때문에 구주 매출 비중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 구주 매출을 통해 최소 1조~2조원 가량을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조 단위 자금을 손에 쥘 수 있는 시점은 내년이다. IPO가 수요예측 및 일반공모에 성공했다는 가정 하에서다. SKIET 상장 전까지는 외부 자금 조달에 기댈 수밖에 없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투자 현황(2분기 실적 발표 IR자료)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및 소재사업에 투자할 금액은 총 7조6957억원에 달한다. 기존 투자 지출 금액은 2조5536억원이다. 앞으로 5조원이 넘는 자금을 더 쏟아부어야한다. 올해만 4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집중 투입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분기 착공에 들어간 헝가리 제2공장이 2022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착공에 들어간 미국 제1공장 역시 내후년 1분기 양산이 목표다. 미국 제2공장은 올해 3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3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SK이노베이션(연결 기준)의 현금및현금성자산 규모는 3조7253억원이다. 단기금융상품 1조5826억원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5조3079억원이다. 개별 현금성자산은 1조원에 못 미친다.

SK이노베이션은 자체 보유 현금과 외부 차입 등을 통해 하반기 배터리 사업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페루 광구 매각 대금 유입도 예정돼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이사회를 열고 페루에 있는 88·56광구 등 2개 광구 지분 17.6%를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석유·가스사업을 하는 플러스페트롤이 지분을 인수한다. 매각 대금은 10억5200만달러(약 1조2600억원)다. 해당 자금은 올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외부 차입과 페루 광구 매각 대금 등을 바탕으로 올해 배터리 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자금 조달은 SKIET IPO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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