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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中 이니스프리 군살 확 뺀다 올해 폐점 목표치 '40곳→90곳'…3·4선 도시 프랜차이즈 모델도 검토

전효점 기자공개 2020-08-03 11:11:4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0일 15: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중국 실적의 발목을 잡는 이니스프리 점포 600여곳 가운데 90여개 점포를 정리하고 있다. 아울러 그간 직영점 출점 관례를 깨고 3·4선 도시를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모델 도입을 시험하면서 이니스프리 사업의 군살을 빼고 있다.

30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중국 현지에서 운영하는 600개 이니스프리 직영점 가운데 15%에 해당하는 90개 점포를 철수시킨다. 점포 철수는 2분기 집중 진행돼 현재 27개 점포 철수를 완료했다. 매년 100개씩 점포를 늘려온 확장 기조를 깨고 처음 이니스프리 점포 감축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아울러 3·4선 도시를 중심으로는 로컬 프랜차이즈 사업자(LSP, Local Sales Parters)와 손잡고 프랜차이즈 모델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상반기 중 도시마다 해당 지역에 정통한 파트너사를 선정해 10곳 미만의 테스트 점포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입지 선정과 매장 운영 면에서 현지 사업을 효율화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모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의 프랜차이즈 사업과 비슷하지만 개인 점주 대신 기업형 점주에게 위탁하는 것이 차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딩과 마케팅만을 맡고 파트너사는 점포 소유와 운영을 전담한다는 의미다.

아모레퍼시픽은 2012년 이니스프리 브랜드를 중국에 진출시킨 후 점포를 공세적으로 출점하며 성장했다. 전 점포가 직영점이었기 때문에 임차료, 인건비 등 막대한 고정비 부담이 차곡차곡 누적됐다. 로드숍이 호황기였을 때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현지 시장에서 중저가·오프라인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수년 간 천천히 저물면서 수백 곳의 점포는 현지 사업 전체를 위협하는 뇌관으로 떠올랐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초 1차 이니스프리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현지 점포를 리뉴얼하는 한편, 임차료가 비싼 1·2선 도시에 위치한 점포를 3·4선 도시로 재배치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임차료가 싼 도시에서 출점함으로써 고정비 절감을 노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현지 점포수가 줄어들기 보다는 순증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과감한 구조조정이라기보다는 리브랜딩에 가까운 작업이었다.

이같은 노력은 결과적으로 효과가 없었다. 중국 이니스프리 매출은 지난해 2분기,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전년 대비 약 10% 내외 역성장을 지속했다. 신규 출점한 3·4선 도시 점포도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결국 아모레퍼시픽은 올 들어 뒤늦게나마 이니스프리 점포를 감축하는 강도 높은 전략으로 선회했다.

연초 점포 600여개 중 약 40개를 폐점한다는 목표치를 최근 90개로 높여잡았다. 뒤이어 지난해 신규 출점한 3·4선 도시 점포들에 대해 프랜차이즈 모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모델을 도입하면 아모레퍼시픽은 상품 납품과 마케팅만을 제공하고 막대한 고정비를 직접 감내하지 않아도 된다.

이니스프리 점포 감축과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매출 부진이 겹치면서 올해 상반기 아모레퍼시픽 중국 오프라인 채널 매출은 전년 대비 45% 내외 줄어들었다. 중국 매출의 과반을 책임지던 이니스프리는 최근 매출 비중이 30% 중후반까지 낮아졌다.

현재로선 아모레퍼시픽이 다각적으로 추진 중인 중국 이니스프리 점포 정리 작업은 브랜드 철수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지 이니스프리 채널 전략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재조정하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에 저비용으로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플랫폼 커머스, 소셜 커머스, 라이브 스트리밍 등 이커머스 채널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이니스프리는 최근 들어 온라인을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면서 "지난달엔 뷰티 브랜드로선 최초로 배달음식 애플리케이션 어러마에 입점해 리테일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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