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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유증 불발, 티웨이항공 매각설 '고개'티웨이홀딩스 청약참여율 25.6% 그쳐, 업계선 '매각 1순위'

유수진 기자공개 2020-08-03 08:27:1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0일 15: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실시하려던 유상증자가 무산되며 지배기업인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들의 재무상태와 현금동원력이 종속회사의 유상증자 참여를 망설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티웨이항공에 대한 대주주의 지배의지가 악화됐다는 방증이란 해석도 내놓는다. 티웨이홀딩스가 아닌 예림당 차원에서 유상증자 불참을 결정했다는 건 추후 티웨이항공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시그널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지배구조는 예림당→티웨이홀딩스→티웨이항공으로 이어진다.

◇'적자' 티웨이홀딩스·예림당, 티웨이항공 지원 여력 없어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티웨이항공이 유상증자 중단을 결정한 직접적인 원인은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의 청약참여 저조다.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 지분 58.32%를 쥐고 있지만 청약참여율은 25.61%에 그치며 전체청약률을 52.09%로 끌어내렸다. 결국 티웨이항공은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을 조달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티웨이홀딩스가 지분율(58.32%)에 따른 배정분 만큼 청약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재원 마련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티웨이홀딩스가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으나 금융기관이 항공 관련 업종으로 분류해 대출이 쉽지 않았다"며 "막판까지 노력했는데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티웨이홀딩스는 PHC 파일 제조 및 유통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회사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반도체 관련 사업을 함께 진행했으나 적자 지속으로 영업중단을 결정했다. 대내외적인 환경변화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비효율적인 사업부를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대신 PHC 파일 사업과 티웨이항공을 통한 항공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웨이홀딩스의 올 3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366억원으로 작년 12월 말 1237억원 대비 8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505억원으로 전년 동기(2421억원) 대비 38% 감소하고 영업손익도 363억원에서 마이너스(-)232억원으로 적자전환하는 등 실적이 악화된 탓이다. 여기에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티웨이항공의 적자도 영향을 미쳤다.

모회사인 예림당도 상황이 좋지 않긴 마찬가지다. 예림당은 도서제작 및 판매 등 출판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예림당은 올 1분기 223억원의 적자와 34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현금성자산은 작년 말 1305억원에서 436억원으로 3개월 새 3분의1 토막이 났다.

◇예림당이 유증 불참 결정?…지배의지 약화 관측

티웨이항공의 유상증자가 무산되며 매각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티웨이홀딩스의 대주주인 예림당이 지난달 일찌감치 유상증자 불참을 결정했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는 대주주의 티웨이항공 지배의지가 예전보다 약해졌다는 해석을 낳으며 매각설을 부추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림당이 지난달 티웨이항공 재무상태를 들여다봤는데 생각보다 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고 한다"며 "예림당 차원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티웨이항공이 돈이 없는데 증자에 참여 않기로 했다는 건 사실상 매각의사가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티웨이항공 매각설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하반기 국내 LCC들이 '보이콧 재팬' 움직임의 직격탄을 맞아 일제히 적자를 내기 시작했을 때 이미 한차례 나왔었다. 실제로 당시 사모펀드 등이 티웨이항공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수요 회복에 최소 2~3년은 걸릴 거란 전망이 나오며 기초체력이 부실한 LCC들이 차례차례 매물로 나올 거란 예상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게 티웨이항공이다. 나머지 LCC들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애경그룹 등 '뒷배'가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지금 LCC들은 빈 비행기를 세워놓고 고정비로 매달 몇백억원씩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예림당은 규모 자체가 작아 티웨이항공에 투자할 여력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상 이스타항공 다음 차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대주주나 경영층의 회사 운영에 대한 의지는 전혀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각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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