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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괄 CEO에 힘싣는 풀무원, '스톡 그랜트' 도입 이효율 대표만을 위한 제도, 최대 20억어치 주식 무상제공

최은진 기자공개 2020-08-04 13:04:44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1일 10: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춘 지 3년이 된 풀무원이 '보상프로그램'을 강화했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스톡옵션(stock option)보다 더 강력한 보상시스템인 스톡 그랜트(stock grant)를 도입했다. 총괄 최고경영자(CEO)인 이효율 대표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제도이다.

풀무원은 2018년 오너경영을 마감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창업자이자 총괄 CEO를 맡던 남승우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사원으로 입사해 30여년 재직한 이효율 풀무원식품 대표가 총괄 CEO직을 이어받았다.

당시엔 오너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는 일이 꽤 이례적이라고 평가됐다. 전문성을 갖춘 투명한 경영시스템을 구축하는 차원이라는 게 풀무원 설명이었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춘 풀무원은 보상프로그램 강화를 논의했다. 대리인 문제(agency problem)를 해결하면서도 보다 강력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대안이 '보상'이라고 판단했다. 이미 지주사인 풀무원을 설립한 2005년부터 주식매수선택권이라는 스톡옵션 제도가 있었지만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정관에 따르면 풀무원은 임직원에게 발행주식 총수의 15% 범위 내에서 특별결의를 통해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다. 경영성과 목표 또는 시장지수 등에 연동하는 성과 연동형 보상이다. 최대주주나 주요주주, 혹은 특수관계인은 제외된다.

설립 초창기까지만 해도 임원들도 스톡옵션을 받았던 것과는 다르게 전문경영인 체제가 도입된 이후엔 총괄 CEO 단 한사람에게만 적용하는 제도로 바뀌었다. 구체적으론 23만7000주를 1만5000원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이에 더해 최근 풀무원은 스톡 그랜트라는 제도를 도입했다. 시세보다 낮은 일정금액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스톡옵션과 다르게 회사 주식을 아예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스톡 그랜트로 받을 수 있는 최대 주식수는 스톡옵션의 약 절반인 10만8548주로 책정했다. 현재주가를 감안하면 약 20억원 규모다.

풀무원은 주가 하락 등 일시적으로 경영이 악화될 경우 스톡옵션의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스톡옵션 행사가인 1만5000원보다 주가가 더 낮아지면 보상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얘기다. 2만2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최근들어 1만7000원선으로 내려앉았다는 점도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스톡 그랜트를 받게 되는 대상은 총괄 CEO인 이 대표 단 한사람이다.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 등은 논의에서도 제외됐다. 이 대표는 주가 수준 등을 고려해 스톡옵션과 스톡 그랜트 두 제도 중 하나를 선택해서 수령하면 된다.

다만 조건을 달았다. 2023년 경영목표 달성률에 따라 부여주식수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이 대표가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총괄 CEO 및 이사로 재선임 돼 2023년 말까지 근무해야 한다. 재선임 되지 않거나 2023년 말 이전에 퇴임하면 스톡옵션도, 스톡 그랜트도 모두 취소된다. 이 대표의 임기 만료일은 2022년 3월이다.

만일 이 대표가 스톡 그랜트의 최대치를 받게 된다면 남 의장의 차녀인 남미리내씨 만큼의 지분율을 확보하게 된다. 전문경영인의 입지를 더 확실하게 챙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풀무원 내부 관계자는 "이효율 대표에게 부여할 수 있는 주식보상 프로그램을 늘리는 차원에서 처음으로 스톡 그랜트를 도입하게 됐다"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고 힘을 실어주는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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