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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 최대주주, 유증 구원투수 등판…주가 추이 관건 '지배력 확대' 36억 투입 예정, 할인 발행 사수 불투명

김형락 기자공개 2020-08-04 12:22:3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1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제조업체 GV 최대주주가 납입이 지연되던 유상증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자금 지원과 의결권 지분 확대를 노린 결정이다. 관건은 최종 납입일까지 GV 주가 흐름이다. 주가가 신주발행가보다 떨어지면 주식을 할인 발행하는 유상증자 취지가 퇴색되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GV는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고 36억원 규모 유상증자 발행 대상을 기존 '쿤스이엔티'에서 최대주주 '끌렘'으로 바꾸었다. 납입일도 다음달 28일로 연기했다. 기존 투자자의 납입이 불발되자 끌렘이 직접 자금 지원에 나선 것이다.

끌렘은 GV 지배력 확대 차원에서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다. 현재 끌렘이 가진 GV 지분율은 17%(보통주 822만858주)다. 유상증자 납입을 마치면 보통주 527만8592주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GV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가진 의결권 주식이 많은 편은 아니다"며 "끌렘이 의결권 주식을 늘려 경영에 좀 더 참여하기 위해 출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변수는 끌렘의 자금력이다. 끌렘은 2015년 4월 설립된 화장품 제조업체(비상장)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205억원,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151억원, 55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억원, 1억원을 기록했다. GV 유상증자에 연간 매출액을 웃도는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2018년 말 10억원이었던 끌렘 부채총계는 1년 사이 약 140억원이 늘었다. GV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참여한 유상증자 대금을 대부분 차입급으로 치렀기 때문이다. 끌렘은 지난해 7월 134억원 규모 GV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지분율 22%(보통주 822만858주)를 손에 넣었다. 유상증자에 자기자금 1억원, 주주들에게 차입한 자금 133억원을 투입했다.

끌렘 최대주주는 지분율 38.56%(2019년 말 기준)를 가진 채만희 GV 전 대표다. 2019년 9월 유상증자 이후 최대주주가 유재열 끌렘 전 사내이사에서 채 전 대표로 바뀌었다.


채 전 대표는 지난 5월 GV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사내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회사 경영은 김철현 GV 대표에게 맡겼다. 채 전 대표는 지난해 8월부터 각자 대표로 GV를 이끌며, 끌렘과 세한RF시스템 회장을 겸임하고 있었다.

끌렘은 최대주주에 오른 뒤 전환사채(CB)로 지배력 안전판도 마련해뒀다. 2019년 10월 GV 7회 CB 240억원에 대한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확보하고, GV가 가지고 있던 30억원 규모 7회 CB도 사들였다. 콜옵션 프리미엄 거래금액은 17억원이었다. 지난 6월 계약을 변경해 7회 CB 콜옵션 보유금액을 100억원으로 줄였다. 7회 CB는 액면가(500원)까지 리픽싱(전환가 하향 조정)이 가능하다.

이번 유상증자는 7회 CB 전환가(지난 7일 기준 1055원)보다 낮은 신주발행가(682원)로 지분을 늘릴 기회다. 문제는 신주발행가 근처까지 내린 주가흐름이다. 31일 GV 종가는 775원이다. 신주발행가 682원은 기준 주가에 할인율 10% 적용한 금액이다. GV 주가가 발행가를 밑돈다면 최대주주 입장에서 할인 발행 의미가 사라지게 된다.

끌렘 관계자는 "납입일까지 납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GV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다"며 "공시 외에 설명해 줄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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