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프렌즈, 기업가치 2년새 2.6배↑…IP 확장 '넥슨·슈퍼셀·넷플릭스' 제휴 활발…출자금 신사업 투입
성상우 기자공개 2020-08-03 12:50:5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1일 1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인프렌즈가 2년전 보다 2.6배 높아진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네이버의 850억원 출자를 기점으로 최근 확장하기 시작한 지식재산권(IP)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모회사 라인과 야후재팬 통합 후 일본과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 진출 역시 용이해졌다.네이버는 손자회사 라인프렌즈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850억원을 출자해 5만2090주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출자는 오는 4분기 중 이뤄진다.
네이버 측은 출자 후 지분율이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출자로 신주 5만2090주를 확보하면 출자 후 지분율은 약 38%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 LFG홀딩스의 주식 수는 8만5000주였다.
다만 최근 이뤄진 라인과 라인프렌즈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총 주식수 등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네이버는 최근 LFG홀딩스가 보유한 라인프렌즈 지분 100%를 자회사인 일본 라인 주식회사(LINE Corporation)로 넘기고 LFG홀딩스 법인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라인은 LFG홀딩스가 갖고 있던 라인프렌즈 주식 8만5000주를 비롯해 5개사의 지분을 모두 양수한다. 이 가운데 4개사 주식은 라인프렌즈에 양도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개편이 끝나면 라인프렌즈는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된다.
네이버는 이번 출자로 확보하는 지분 뿐 아니라 자회사 라인을 통해서도 라인프렌즈에 대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 라인과 야후재팬 통합 과정 이후 여기에 소폭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지난 1분기 기준 네이버가 지분율 73.13%로 지배했던 라인은 통합 이후 네이버 종속회사에서 벗어나게 된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를 출자해 설립되는 합작법인(JV)이 Z홀딩스 지분 60~65%를 보유하고 아래 라인주식회사가 100% 자회사로 편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통합 후 네이버의 라인 지배력은 지분율 30% 초반대 수준으로 낮아진다. 라인프렌즈는 라인의 100% 자회사이므로 이 지배력이 유지되는 구조다. 여기에 네이버가 유증으로 통해 직접 취득한 라인프렌즈 지분 약 38%가 더해지는 형태로 지배구조가 정립될 전망이다.
이번 출자 과정에서 1주당 가격을 163만1785원으로 책정한 점을 감안하면 네이버가 라인프렌즈에 2237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한 셈이다. 2년 6개월 전인 2018년 1월 책정된 가치보다 약 2.6배 높아졌다.
2018년 1월 당시 라인프렌즈 지분 100%를 보유했던 라인은 기존 총 주식 8만주에 5000주를 신규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주당 가격을 100만원으로 책정했다. 라인이 산정한 당시 라인프렌즈 기업가치는 850억원 규모였다.
라인프렌즈 기업가치 상승은 최근 성장세와 미래 사업 전망을 감안한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 라인이 100% 자회사로 설립한 라인프렌즈는 이듬해 연간 매출 781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매출을 3년 전의 약 1.7배인 1303억 규모로 키웠다. 다만 사업 초기 투자 비용 등으로 아직 영업이익 흑자를 내진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넥슨, 슈퍼셀, 넷플릭스 등 국내외 게임·미디어 기업들과 협업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단순히 IP를 제공하고 관리하는 수준의 비즈니스가 아니라 새로운 캐릭터 세계관을 구축한다. 이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라이센스 관리 및 영상 미디어 제작 영역까지 비즈니스 범위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글로벌 아이돌 그룹 'BTS'와 협업해 제작한 'BT21' IP는 글로벌 MZ세대의 취향과 니즈를 제대로 공략한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업계는 라인프렌즈가 오리지널 캐릭터인 '브라운앤프렌즈' IP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아시아권 젊은층 이용자를 공략하는 노하우를 축적한 것으로 평가한다.
출자금은 기존 사업 및 신규 IP 사업 확장에 활용된다. 라인과 야후재팬의 합병으로 탄생할 거대 플랫폼은 라인프렌즈 IP 사업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공시에 명기돼 있는 '기존사업 고도화 및 신규사업 확대' 외에 유상증자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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