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매각]'독립성 논란' 의식하는 KT, 자금 지원 가능성은공공성 논란에 딜라이브 인수 무산 경험 탓 선긋기 나서…KT 나서야 비용 최소화
최필우 기자공개 2020-08-05 07:45:3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4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KT가 인수 자금 지원에 나설지 관심이 모인다. 신용등급 AAA인 KT가 나서면 직접 자금을 지원하거나 조달 금리를 낮춰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반면 KT는 '독립성 논란'을 의식해 KT스카이라이프가 이번 인수합병(M&A)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KT의 자금 지원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KT가 독립성 논란을 경계하는 건 딜 무산 경험이 있어서다. KT스카이라이프가 2018년 10월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회가 독립성 훼손을 지적했다. KT가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위성방송의 공적 책무를 다 해야 하는 KT스카이라이프를 내세운다는 논리다.
독립성 논란은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아직 불씨는 남아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를 마무리하려면 기합결합심사, 최다액 출자자 변경승인, 공익성 심사 및 변경 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독립성에 대한 지적은 물론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괴롭혀 온 공공성 논란이 재차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현모 KT 대표는 이같은 리스크를 의식하고 KT가 케이블TV 인수전과 관계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지난달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간담회에서 본입찰 의사를 밝히면서도 "KT가 아닌 KT스카이라이프가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금 지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완전히 부정하지 않았지만 "KT스카이라이프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부채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거리를 뒀다.
구 대표의 일축에도 불구 업계에서는 KT가 자금 지원에 나설 명분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신용등급 AAA인 KT가 직접 회사채를 발행하면 인수금융을 쓰는 것보다 낮은 금리로 현대HCN 인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KT가 보증을 서 KT스카이라이프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는 방법도 있다. KT가 나서야 그룹 차원에서 가장 합리적인 비용으로 인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KT가 현 기조를 유지해 선긋기를 이어가면 인수 재원 마련은 온전히 KT스카이라이프 몫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인수금융보다 회사채 발행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T스카이라이프 신용등급은 AA-로 회사채 발행 시 KT보다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 다만 대세에 지장을 줄 정도로 조달 비용에 차이가 나진 않을 전망이다. KT스카이라이프가 필요에 의해 스스로 나선 M&A라는 인식을 제고하는 효과도 있다.
인수 재원 마련 전략은 KT 경영기획부문에 달려 있다.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경영기획본부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현대HCN 인수 실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그룹 계열사를 관리하는 김진국 KT 그룹경영실장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KT가 자금 지원에 나서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 김영진 전략기획실 상무를 통해 자금 조달 전략이 수립된다.
KT 관계자는 "현대HCN 인수 자금을 마련할 주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KT스카이라이프 중심으로 M&A를 진행하되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KT는 '독립성 논란'을 의식해 KT스카이라이프가 이번 인수합병(M&A)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KT의 자금 지원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KT가 독립성 논란을 경계하는 건 딜 무산 경험이 있어서다. KT스카이라이프가 2018년 10월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회가 독립성 훼손을 지적했다. KT가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위성방송의 공적 책무를 다 해야 하는 KT스카이라이프를 내세운다는 논리다.
독립성 논란은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아직 불씨는 남아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를 마무리하려면 기합결합심사, 최다액 출자자 변경승인, 공익성 심사 및 변경 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독립성에 대한 지적은 물론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괴롭혀 온 공공성 논란이 재차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현모 KT 대표는 이같은 리스크를 의식하고 KT가 케이블TV 인수전과 관계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지난달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간담회에서 본입찰 의사를 밝히면서도 "KT가 아닌 KT스카이라이프가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금 지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완전히 부정하지 않았지만 "KT스카이라이프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부채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거리를 뒀다.
구 대표의 일축에도 불구 업계에서는 KT가 자금 지원에 나설 명분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신용등급 AAA인 KT가 직접 회사채를 발행하면 인수금융을 쓰는 것보다 낮은 금리로 현대HCN 인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KT가 보증을 서 KT스카이라이프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는 방법도 있다. KT가 나서야 그룹 차원에서 가장 합리적인 비용으로 인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KT가 현 기조를 유지해 선긋기를 이어가면 인수 재원 마련은 온전히 KT스카이라이프 몫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인수금융보다 회사채 발행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T스카이라이프 신용등급은 AA-로 회사채 발행 시 KT보다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 다만 대세에 지장을 줄 정도로 조달 비용에 차이가 나진 않을 전망이다. KT스카이라이프가 필요에 의해 스스로 나선 M&A라는 인식을 제고하는 효과도 있다.
인수 재원 마련 전략은 KT 경영기획부문에 달려 있다.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경영기획본부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현대HCN 인수 실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그룹 계열사를 관리하는 김진국 KT 그룹경영실장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KT가 자금 지원에 나서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 김영진 전략기획실 상무를 통해 자금 조달 전략이 수립된다.
KT 관계자는 "현대HCN 인수 자금을 마련할 주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KT스카이라이프 중심으로 M&A를 진행하되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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