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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윤광복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 실적 악화 속 눈길 끄는 '재무개선'SKC코오롱PI 매각 통한 상환, 자회사 코오롱머티리얼즈 일부 사업 매각도 기여

김성진 기자공개 2020-08-06 11:35:0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4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올들어 빠르게 재무상태를 개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차입금 규모를 줄이며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 주요 재무지표를 모두 긍정적 방향으로 이끌었다.

재무개선의 중심에는 윤광복 부사장이 자리한다. 윤 부사장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를 통해 코오롱인더스트리 제조부문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윤 부사장은 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통으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무려 9년 동안 코오롱의 곳간을 책임진 인물이다.


윤 부사장은 1963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오랜 기간 지주사 코오롱의 재무를 책임진 윤 부사장은 코오롱그룹이 지난 200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데 있어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코오롱 그룹에서 재직하는 동안 상무에서 전무까지 승진했고 올 초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으며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 10년 간 수익성 악화 뚜렷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9423억원, 영업이익 3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0.3%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산업자재 자동차 소재의 수요가 줄어든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 모두 영향을 미쳤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그룹의 핵심적인 회사다. 2009년 코오롱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며 코오롱이 영위하던 산업자재, 화학소재, 패션, 필름 등 대부분의 사업을 가져왔다. 지주사인 코오롱이 현재 32%의 지분을 소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2010년대 중반까지 줄곧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해왔다. 매출규모는 4조5000억~5조3000억원 사이에서 움직였으며 영업이익은 2013년 한 해를 제외하고서는 항상 2000억원대 후반 근처를 유지했다. 회사의 주요 사업인 산업자재와 화학 사업이 대부분의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최근 몇 년 전부터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추세다. 매출액은 4조5000억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들고 있다. 2017년 들어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로 줄어든 이후 3년 연속으로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익성의 하락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사업연도마다 어느 정도 수익성의 상승과 하락은 있지만 지난 10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 2분기 말 기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영업이익률은 3.3%로 10년 전인 2010년 9%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것과 대비된다.

◇코로나 19 불구 눈길 끄는 재무개선

다만 올해 코로나19 탓에 실적이 더욱 악화한 상황에서도 재무개선을 이뤄낸 것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조253억원으로 2019년 말 2조3000억원과 비교해 2750억원 줄어들었다. 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2조1843억원에서 1조8896억원으로 3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SKC코오롱PI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차입금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7월부터 SKC와 합작해 만든 SKC코오롱PI 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매각작업은 올해 최종적으로 마무리됐으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보유 지분은 27.03%를 처분하며 약 3000억원을 손에 쥐었다.

윤 부사장이 올해 부임한 이후 자회사도 재무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종속회사인 코오롱머티리얼은 올 1월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130억원 규모의 기계 등 유형자산을 처분했다.


코오롱머티리얼은 지난해 3월 원사사사업부문의 자산을 매각해 처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속적으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진 데 따른 결정이었다. 앞으로도 추가 원사사업 관련한 자산을 정리할 예정이다. 실제로 올 2분기 코오롱인더스트리얼의 실적자료에는 코오롱머티리얼의 원사사업 중단에 따른 중단사업이익이라는 계정이 추가돼 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 증설과 석유수지 투자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수익창출력을 감안하면 현재의 재무안전성을 유지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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