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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KCC그룹, 정몽진·몽익·몽열 삼형제 '영역 표시' 더욱 짙어진다KCC건설 사옥 KCC건설로 매각, 형제간 분리 경영 가속화에 떠오른 변수 'KCC 주가'

박기수 기자공개 2020-08-06 11:35:25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4일 14: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가 보유 중이던 KCC건설 사옥을 KCC건설로 매각하면서 관련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작년 유리사업부 인적 분할을 신호탄으로 그룹 내 주요 자산을 교통정리하는 모습이 이어지며 형제간 경영 분리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는 이달 3일 서울특별시 서초구 잠원동 27-8에 위치한 부동산(토지(3043.3m²), 건물(1만6323.95m²))을 1593억원에 매각했다. 해당 건물은 KCC건설의 사옥으로 쓰이던 건물이다.

재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사옥 매각은 약 1~2년 전부터 추진했던 건이었다고 전해진다. 2000년대 초 KCC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들이 강남 사옥으로 이전하고 KCC건설만 남아 현재까지 잠원동 사옥에서 사업을 영위해오고 있었다. KCC건설 측에서 사옥 인수에 대한 의지를 표출해 외부 감정 평가 과정을 거쳐 매각이 현실화했다.

(왼쪽부터) 정몽진 KCC 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열 KCC건설 수석부회장

KCC건설은 KCC그룹의 창업주인 정상영 명예회장의 3남 정몽열 수석부회장이 이끄는 곳이다. 작년 KCC-유리사업부 인적 분할에 이어 사옥 매각까지 이뤄지면서 KCC 삼형제의 분리 경영 구도가 가속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재계 관계자들은 KCC그룹의 미래를 현재의 SK그룹과 비슷해질 것으로 예견한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그룹을 이끌고 있다. SK디스커버리를 지주사로 삼고 산하에 SK케미칼, SK가스 등 계열사를 포진시키며 자신만의 그룹을 이루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SK그룹(지주사 SK㈜)과는 지분 관계가 크게 없지만 같은 SK그룹으로 묶인다. KCC그룹 역시 이러한 구도로 가기 위해서는 지분 구도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KCC그룹 형제 경영 분리의 핵심 과제는 KCC글라스·KCC건설이 정몽진 회장의 개인 지분 혹은 KCC와의 지분 관계를 끊는 것이다. 그래야 2남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은 KCC글라스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3남 정몽열 수석부회장 역시 KCC건설의 KCC 지분율을 본인이 넘어서야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정몽익 회장·정몽열 수석부회장의 과제

정몽익 수석부회장은 현재 KCC글라스 지분 8.8%와 자동차용 유리 회사인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KCC글라스는 인적분할 됐기 때문에 기존 KCC의 주주였던 정몽진 회장과 정몽열 수석부회장 역시 지분을 들고 있다. 최근 정몽진 회장이 KCC건설 지분을 정몽익 회장의 아들 한선 군에게 증여함에 따라 두 인물의 지분율은 각각 16.37%, 5.28%를 기록 중이다.

시장은 KCC글라스와 코리아오토글라스의 합병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또는 정몽익 회장이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을 KCC글라스에 현물 출자해 '정몽익→KCC글라스→코리아오토글라스'라는 3단 구도를 만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방식이 어떻게 됐든 정몽익 회장의 최종 목표는 KCC글라스(혹은 합병 법인)의 지분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다.

정몽열 수석부회장 역시 KCC건설의 최대주주가 되려면 KCC의 지분율(36.03%)을 넘어서야 한다. 현재 정몽열 수석부회장은 2대 주주로 29.99%의 지분율을 기록 중이다.


◇관건은 KCC 주가

정몽익 회장과 정몽열 수석부회장은 각각 사업의 독자적 경영권을 쥐기 위한 방법으로 보유한 KCC 지분을 활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몽익 회장은 보유중인 KCC 지분과 정몽진 회장이 보유한 KCC글라스 지분을 스왑(Swap)하는 방식이 가능성 중 하나로 떠오른다. 정몽열 수석부회장은 KCC 지분을 KCC에 현물출자하고 댓가로 KCC건설의 지분을 받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정몽익 회장은 KCC의 지분 8.47%, 정몽열 수석부회장은 5.28%를 쥐고 있다.

두 인물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시가총액(3일 종가 기준)으로 따지면 각각 927억원, 638억원이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KCC글라스의 시가총액(2710억원)과 KCC건설의 시가총액(1620억원)을 고려했을 때 현재 시점에서 지분 스왑을 단행해도 독자적 경영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실제 지분 스왑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원인은 KCC 주가다. 정몽익 회장과 정몽열 수석부회장 입장에서 KCC의 지분 가치가 올라야 스왑으로 얻는 이득도 그만큼 커진다. 다만 KCC 주가가 작년 유리사업부 인적 분할을 발표할 당시와 비교했을 때 반토막이 났다는 게 문제다. 작년 7월만 해도 26만원대에서 거래됐던 KCC 주식은 현재 13만원대(3일 종가 13만5000원)로 떨어진 상태다. 유리사업부 분할과 코로나19 등의 이슈를 고려해도 주가 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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