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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기 가구업 전략 점검]퍼시스그룹, 오너2세 승계 주춧돌 ‘일룸’ 힘 싣기⑤온라인 덕에 승승장구 '리빙업'…사무가구 퍼시스 약세 속 승계 가속화 전망

김선호 기자공개 2020-08-10 08:13:07

[편집자주]

가구·인테리어업계가 올해 호황기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을 꾸미고 가꾸는 ‘홈퍼니싱’ 시장이 확대되면서다. 시장의 변화 속에 업체들은 성장전략 로드맵을 다시 꺼내 들었다. 더벨은 가구·인테리어 주요 업체를 중심으로 지난해 성장 전략에 따른 효과를 점검하고 신성장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07: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퍼시스그룹의 계열사 중 홈퍼니싱 수요 증가에 의한 수혜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곳은 리빙가구 브랜드 ‘일룸’이다. 오너 2세 손태희 사장이 29.11%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계열사로 승계의 주춧돌 역할을 맡고 있다.

퍼시스그룹은 손동창 회장이 한샘을 떠나 1983년 설립한 한샘공업에서 시작했다. 한샘에서 뻗어 나온 만큼 1995년 퍼시스로 변경되기 전까지 한샘퍼시스라는 사명을 유지했다. 가구·인테리어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샘과의 관계가 초창기 퍼시스의 성장에 주효하게 작용했다.

현재 퍼시스그룹은 독자적인 생태계를 조성했다. 총 5개 계열사에 6개 브랜드 사업을 영위하면서다. 사무가구 부문의 선두 업체로 성장한 이후 리빙·의자 가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여기에 최근 홈퍼니싱 수요는 리빙가구업 일룸의 실적을 견인하며 오너 2세로의 승계를 가속화하고 있다.

◇일룸, 퍼시스 매출 넘어서나

퍼시스그룹의 5개 계열사 중 상장사는 사무가구업 퍼시스와 의자전문업 시디즈다. 이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각 전년동기대비 3.6%, 0.6% 감소한 763억원, 554억원을 기록했다. 큰 폭의 매출 감소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홈퍼니싱 수요 증가에 의한 수혜는 받지 못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직장인들의 재택근무가 시행됨에 따라 사무가구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와중에 리빙가구업 일룸은 재택 근무 확산,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으로 홈오피스와 홈스터디 관련 제품군 매출이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가 가속화될 시 일룸은 퍼시스의 매출 규모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퍼시스그룹은 사무가구업에서 시작된 만큼 계열사 퍼시스의 매출이 가장 높다. 다만 퍼시스 매출은 2018년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일룸은 2018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홈퍼니싱 수요 증가로 가파른 성장을 이뤄낼 시 일룸은 퍼시스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할 만큼의 입지를 다지게 된다.

퍼시스 또한 이러한 추세에 맞춰 일룸에 힘을 싣고 있는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퍼시스가 일룸으로 공급한 규모는 2014년 122억원에서 2018년 4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일룸이 매장을 확대해나가면서 주요 판매경로가 B2B에서 B2C로 이동하면서다.

◇승계에 마중물 붓는 '온라인'

홈피니싱 소비는 B2B보다는 B2C로 판매가 이뤄진다. 여기에 언택트(비대면) 소비에 따른 효과까지 보기 위해서는 온라인 채널 운영이 중요하다. 판매경로가 B2B인 퍼시스보다는 B2C 중심의 일룸이 최근 트렌드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일룸이 전국에 78개의 오프라인 점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온라인 채널에서 주요한 매출 성장이 이뤄진 이유다. 실제로 퍼시스그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룸의 온라인 채널에서만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했다.

그동안 퍼시스그룹은 각 계열사를 통해 오프라인 점포 확장에 힘을 기울여왔다. 브랜드별 오프라인 점포는 퍼시스 6개 쇼룸, 일룸 78개, 시디즈 88개, 알로소 5개, 슬로우 7개, 데스커 12개 매장에 이른다. 최근 언택트 소비 증가는 이러한 사업 전략에 변화를 가져왔다.

일룸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공식 쇼핑몰 내에 ‘공간제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도면에 제품을 배치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서비스다. 이를 통해 제품 배치와 사이즈를 미리 파악할 수 있어 원하는 상품을 정확하게 주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퍼시스그룹은 사무가구업이 약화되는 가운데 일룸과 시디즈 등 B2C 리빙가구 사업을 오너 2세에 몰아주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2017년 시디즈(옛 팀즈) 지분 40%를 일룸에 150억원에 매각한 것도 이와 같은 일환에서다. 이로써 손 사장이 일룸, 일룸이 시디즈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됐다.

여기에 홈퍼니싱 수요와 언택트 소비 증가에 의한 일룸의 성장은 오너 2세로의 승계를 더욱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손 회장의 ‘퍼시스홀딩스-퍼시스’ 기업가치는 떨어지는 한편 손 사장의 ‘일룸-시디즈’가 호황을 맞이함에 따라 승계 작업을 위한 더할 나위없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전했다. 일룸을 퍼시스홀딩스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그룹을 승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퍼시스그룹 관계자는 “재택근무 등 변화하는 업무 환경에 따라 일룸, 시디즈, 데스커 등 브랜드를 통해 홈오피스 제품과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며 “시장 변화에 맞춰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개발해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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