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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공동재보험 시대]코리안리, 든든한 우군 '칼라일' 확보한 이유는국내외 상호 진출 '윈윈'…글로벌 파트너 통해 자본여력 확대

이은솔 기자공개 2020-08-05 08:33:18

[편집자주]

보험사들이 학수고대했던 공동재보험 시장이 금융위 제도 개편으로 마침내 열렸다. 국내외 재보험사들은 계약 선점을 위한 물밑작업을 하고 있고, 일부 보험사들은 아예 공동재보험사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선 만병통치약은 아니란 지적부터 자본확충 부담을 크게 줄여줄 것이라는 기대 등 상반된 해석이 나온다. 공동재보험 도입 방향성과 시장 움직임 전반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4일 18: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안리가 공동재보험 본격 진출을 앞두고 칼라일그룹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다. 글로벌 톱티어 투자사를 파트너로 얻으면서 재보험 계약을 맺을 경우 자본여력에 대한 원수보험사들의 우려를 덜게 됐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리안리와 칼라일그룹은 지난 31일 전략적 제휴관계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핵심 협력 분야는 공동재보험이다. 코리안리가 출자받은 공동재보험을 칼라일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재보험사 포티튜드리(Fortitude Re)가 재재보험 방식으로 받아 위험을 헷지하기로 했다.

코리안리 입장에서는 상품 설계 노하우도 가져올 수 있다. 포티튜드리는 미국을 중심으로 현재 공동재보험 등 다양한 재보험업을 영위 중이다. 코리안리는 해외 재보험사와 달리 공동재보험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는 다소 비교열위에 있었는데, 파트너십을 통해 상품 설계와 구조화 등에 대한 노하우를 보완할 수 있다.

칼라일그룹은 한국 시장 태핑을 위한 파트너로 코리안리를 낙점했다. 2018년 미국 AIG그룹의 재보험사업 파트를 분할한 포티튜드리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재보험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일본의 대동생명 등의 대주주인 T&D 홀딩스와 함께 포티듀드리의 지분 76.6%를 보유하고 있다.

칼라일그룹은 재보험 진출 이후 한국 시장에 대한 파트너를 찾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생명보험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규모가 큰 시장이다. 포티튜드리는 당장 국내에서 원수보험사와 재보험 물건 계약을 맺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진출을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칼라일그룹은 코리안리를 통해 한국에서 조직이나 인력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기반을 갖추고 있는 코리안리를 통해 한 번 리스크를 걸러낼 수 있다는 의미다. 단순히 연결고리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코리안리가 수주한 국내 물건을 포티튜드리가 재재보험으로 수주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리스크를 서로 공유해 모럴해저드도 방지할 수 있다.

해외 시장을 계속 노크하고 있는 코리안리 입장에서도 현지 진출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코리안리 역시 미국에서 먼저 활발하게 영업하고 있는 포티튜드리의 물건을 재재보험 방식으로 수주할 예전이다. 이를 통해 시행 착오를 줄이고 현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사인 칼라일의 자산운용 노하우도 일부 이전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칼라일과는 서로 경쟁이 아닌 협력을 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을 키우고 리스크는 분산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코리안리가 주력하고 있는 공동재보험 마케팅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게 보험업계의 시각이다. 원수보험사들은 최근 공동재보험 상품 계약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재보험사가 대규모 재보험 물건을 감당할 수 있는 자본여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코리안리의 경우 해외 재보험사에 비해서는 자본 규모가 작은데, 이 부분이 원수보험사 입장에서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칼라일그룹은 시장 확대에 따라 코리안리의 자본여력이 부족해질 경우 포티튜드리를 통해 담보력을 뒷받침해주기로 했다. 공동재보험 초기 시장의 경우 코리안리는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채권 등으로 자본비율을 감당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후 시장이 확대되고 출재받는 공동재보험 물건이 늘어날 경우 자본확충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수 조원의 대규모 증자를 갑자기 성사시키는 건 쉽지 않다. 칼라일그룹은 시장 확대를 통해 코리안리의 자본여력이 부족해질 경우 포티튜드리의 재보험상품을 통해 신용을 보강할 계획이다.

앞선 코리안리 관계자는 "자본 유동성이 풍부한 회사의 백업을 통해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자본 확충에 대한 우려도 덜고 상품 설계도 고도화하면서 원수보험사 측에 보다 좋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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