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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두산건설 매각, MOU 체결 지연 '이상 징후'대우산업개발 우선협상자 내정 불구 무산 가능성 고개

이명관 기자공개 2020-08-07 10:15:1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6일 08: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다. KDB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에 따라 매각 체결까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이 제시한 조건이 유의미하다고 판단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었지만 거기까지였다. 대우산업개발 입장에선 보여줄 패를 모두 오픈했는데, 두산그룹이 갑작스레 미온적으로 나오자 덩달아 힘이 빠진 모양새다.

5일 IB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 매각 작업이 진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그룹이 대우산업개발과 우선협상자 지위 부여를 위한 MOU 체결을 위해 계약서 문구 조정을 하는 등 관련 프로세스를 진행했지만 아직 계약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양측의 협의는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최종 재가만 남겨놓은 상태로 MOU 체결을 앞두고 있었다"며 "어떤 이유에서인지 계약서에 사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의 협의가 무산된 것은 아니지만, 이전과는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두산건설 매각 작업은 대우산업개발의 등장으로 탄력이 붙는 모양새였다. 대우산업개발은 LOI를 냈던 원매자 3곳 중 하나였다. 대우산업개발은 실사 이후 두산건설 인수전에서 발을 뺐지만 두산건설이 물적분할하면서 잠재 부실을 털어내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대우산업개발이 두산그룹에 대략적인 인수안을 제시했다. 두산그룹 측에 제시한 두산건설 매각가가 2000억원에 못 미친다. 매각가는 구주를 기준으로 책정됐다. 현재 두산건설 지분 100%는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다. 두산그룹도 이를 검토한 끝에 유의미하다고 판단, 우선협상권을 부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렇게 대우산업개발로 매각되는 듯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선 매각 무산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너가의 재가만 남겨둔 상황에서 협상의 진척이 없던 만큼 대우산업개발로의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동안 그룹 차원에서 지원했던 걸 고려하면 매각가격이 2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이대로 팔기 못내 아쉬웠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그동안 두산건설에 조단위 자금을 쏟아 부었다. 과거 10여 년간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에 지원한 자금은 무려 2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이 2조700억원을 책임졌다. 두산중공업은 증자 외 대여금 명목으로도 조 단위를 빌려줬다. 지금까지 총 대여금은 1조3000억원 수준이다.

대우산업개발은 M&A를 통해 준수한 시장 지위를 가진 두산건설의 브랜드를 앞세워 서울권 진출을 노렸다. 자체 브랜드인 '이안'을 앞세워 몸집을 키웠지만, 서울권 진출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담당자가 아닌 이상 알수도 없고, 확인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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